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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X 파일]제네시스가 미쉐린가이드에 투자한 이유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세계적인 맛집 평가서 미쉐린가이드 서울편이 최초 발표됐던 7일 신라호텔. 이 곳 2층 다이너스티홀에 자동차 2대가 진열돼 있었습니다. 바로 흰색의 제네시스 EQ900 리무진과 빨간색의 G80 스포츠였습니다. 두 모델은 출입문을 들어서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곳에서 조명과 함께 참석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았습니다. 자동차 분야 관계자가 아닌 여러 참석자들은 차를 둘러보고 직접 앉아보며 제네시스를 체험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제네시스 고객도 초청돼 제네시스 행사를 방불케 했습니다. 


서울 각 지역의 우수한 레스토랑을 선정하고 해당 레스토랑 셰프를 상대로 시상하는 자리에 제네시스 모델 2대가 전시된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이 날 주인공은 자동차가 아니라 서울 맛집과 이들을 대표하는 셰프들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제네시스가 전면에 부각된 이유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제작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전략담당 전무가 이날 시상식 축사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제네시스가 미쉐린과 손잡은 이유는 피츠제럴드 전무 축사에서 드러납니다. 그는 축사를 통해 “고유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근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제네시스가 어디서 왔고 제네시스를 만드는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우리가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의 첫번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서 미쉐린가이드와 함께 한국의 맛과 음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한국 첫번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와 한국 최초의 미쉐린가이드 발간이란 특이성이 겹치며 성사된 셈입니다.

협업을 먼저 제안한 쪽은 미쉐린이었습니다. 미쉐린 관계자는 “미쉐린은 태생적으로 타이어 회사이기 때문에 자동차 브랜드와의협업을 고려했고, 고품질 타이어를 추구하는 미쉐린 입장에서 높은 품질의 자동차를 만드는 제네시스를 파트너로 점찍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네시스도 미쉐린과 손잡으면서 더 많은 고객들에 자사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맛집 가이드로 명성이 높은 미쉐린가이드를 통해 친근하면서도 품격있는 맛집 이미지가 제네시스와 잘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제네시스 모델에 미쉐린 타이어가 공급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협약 성사에 한몫했습니다. 이 날 전시된 차량 타이어에도 미쉐린 로고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미쉐린가이드는 1900년 차량 운전자를 위한 여행 가이드로 첫 발간된 뒤 1904년 벨기에를 시작으로 지금의 책자로 탄생했습니다. 116년이란 전통을 이어오며 미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편 발간으로 한국은 28번째 미쉐린가이드 발간 국가가 됐습니다. 여기에 제네시스가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게 돼 미쉐린가이드를 통한 브랜드 홍보 효과는 배가 될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는 최근 브랜드 출범 1년을 맞았습니다. 국내 고급차 시장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신생 브랜드면서 안착에 성공했습니다. 무겁고 진중한 이미지로만 여겨졌던 제네시스가 친숙한 미쉐린가이드에 참여한 것은 다양한 가치를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제네시스가 미쉐린과 함께 얼마나 맛있는 마케팅을 펼칠지 기대됩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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