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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별★이 된 한식(韓食)
베트남 쌀국수, 인도네시아 미고랭, 터키 케밥, 인도 커리치킨, 태국 똠양꿍은 요즘 동네에서 멀지 않은 식당에서도 판다.

외국산이면 한국 동네 음식 보다 비쌀 것 같은데, 요즘엔 더 싼 것도 많다. 마치 스파게티, 돈까스의 어제와 오늘처럼 말이다.

고향은 외국이라도, 이제 한국민이 흔히 접하는 동네 음식이 되었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이들 나라는 전통 음식의 세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세계화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해외여행 증가, 체험과 입소문, 해외 사업화 고민 등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최근 한국음식의 전파속도는 참 빠르다. 서울 명동과 홍대, 부산 서면, 전주 청년몰에서 인기를 끈다 싶으면 중국 번화가에서 곧바로 만들어 판다. “그럼, 한식 세계화가 금방 되겠네” 싶다. 하지만 초대형 착각이다.

실시간 전파되는 음식은 불오징어, 길거리 스테이크, 갈릭 떡볶이 등 거리의 퓨전음식이 절대 다수이다. 정통 한식이 아닌 것이다.

정통 한식은 세계화하지 못했다. ‘음식 선도자’인 특급호텔들의 한식 홀대가 큰 이유 중 하나이다. 한류 확산 등으로 세계화의 호기를 맞았지만, 한식은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것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머무는 서울 특급호텔 중 한식당을 가진 곳은 신라ㆍ롯데ㆍ워커힐ㆍ메이필드 네 곳 뿐이다. 칭찬 받아 마땅하다. 신라호텔 한식당의 미슐랭 최고 등급 획득을 비롯해 우리 전통음식을 만드는 곳이 대거 ‘별★’을 받은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한식을 계승 발전시킨 결과이다.

한식 홀대는 오판 또는 게으름 때문이었다. 특급호텔 손님 중 30~50%가 내국인이다. 내국인이 즐기는 것이 세계화되는 시대임에도 외면했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식당을 부활시켜 국민, 세계인의 사랑을 받자.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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