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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정글’이 된 파리… 칼레 난민촌 철거 풍선 효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파리 북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난민촌이 형성돼 유입되는 난민의 수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난민촌이 형성된 지역은 파리 19구와 그 주변 지역으로, 난민 지원 단체에 따르면 현재 약 3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하루에도 많게는 100명씩 이곳으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정글’이라고 불렸던 프랑스 북부 칼레의 난민촌이 철거된 이후로 유입되는 난민의 수가 늘었다.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난민 지원 단체들은 칼레에 있던 6500여명의 난민 가운데 일부가 파리로 유입됐다고 주장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난민들은 주로 아프가니스탄이나 아프리카에서 온 이들로 프랑스에서 망명 허가를 얻거나, 영어 사용이 용이한 영국으로 건너가기를 바라고 있다.

난민들이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저소득층 이민자가 주로 거주했던 이 지역 일대는 빠르게 슬럼화되고 있다. 스탈린그라드 지하철역 주변에서는 오줌 냄새 때문에 주민들이 코를 막고 지나가기 일쑤다. 칼레 난민촌보다 공중 화장실이 적은 데다, 시(市)에서도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레스 지하철역 주변에도 100여개의 난민 텐트가 밀집해 있다.

자신을 퇴역 장교라고 소개한 한 주민은 “이 사람들은 칼레에서 왔다. 정부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경찰력을 동원해 난민들을 단속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난민촌을 기습해 텐트와 매트리스 등을 압수하는 철거 작전을 진행하는 한편, 신분증을 검사해 무자격 난민들을 추방하고 있다. 그러나 캠프 철거 후에도 곧이어 새로운 난민 캠프가 생겨나 근절은 어려운 상황이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지난주 정부에 “인도주의와 위생 상황이 절망적”이라며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조만간 18구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도 “이번 주에 파리에 있는 2500명가량의 난민을 옮기겠다”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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