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2일 서울 강북구의 군인 숙소 열쇠를 훔친 혐의(절도)로 백모(4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40분께 서울 강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의 초인종을 눌렀다. 집에 있던 남성이 누구냐고 묻자 백 씨는 “집을 보러 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해당 집은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사용하는 숙소로 매물로 나온 적이 없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군인들이 현관문을 열자 백 씨는 인근 야산을 향해 도주하기 시작했다. 군인들은 백 씨를 간첩으로 의심하고 추격 끝에 백 씨를 붙잡았다. 그러나 붙잡힌 백 씨의 가방에는 잡동사니와 군인들이 우편함에 넣어뒀던 비사용 현관문 열쇠만 발견됐다.
군인들은 백 씨가 간첩이 아닌 단순한 노숙자라고 생각하고 신병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에서 백 씨는 “나도 입주자다”라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숙소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피의자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라며 “우편함 속 열쇠를 훔친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곧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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