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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 교수協, “‘정유라 의혹’ 교육부 감사, 의혹 남길 시 자체 조사 결과 공개”
-의류학과 학생 증언 바탕…교수協 자체조사 실시

-학내 의사결정구조 민주와 위해 ‘총장직선제’ 요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이화여대 교수협의회(이하 교협)가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 최순실(60ㆍ여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딸 정유라(20) 씨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 중인 교육부에 대해 진실을 밝혀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부의 결론이 정 씨와 같은 학과를 다녔던 학생들이 겪은 심리적 상처를 왜곡하거나 의혹을 남길 경우 자체 조사한 결과는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교협은 3일 오후 6시 45분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계단에서 ‘이화 민주화 모두의 가치’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교협은 정 씨의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진상조사를 담당했던 최원자 생명과학전공 교수는 “그동안 교협은 정 씨의 출결 및 과제 제출 상황, 일반 학생과 정 씨 사이의 차별 사례를 비롯해 정 씨를 위한 학칙 재개정 문제 등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였으며 소수의 관련 교수들의 행동이 배임 행위에 해당하는지 밝힐 것”이라며 “의류학과 학생들의 마음과 학점을 치유하기 위해 교육부 감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정 씨의 학사 관리 특혜 의혹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 의류학과 학생은 “의류학과는 그동안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로 학과 운영을 해왔으며, 이로 인해 많은 학생들은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어왔다”며 “몇몇 교수가 권력자의 딸인 한 학생에게 부당한 학점을 준 것으로 인해 성실하게 생활한 교수와 학생들이 짖밟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과 교수가 모두 참가하는 전체 간단회를 열어 소통하고, 졸업 여건등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데 학생 의견이 반영되는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는 것과 동시에 비리에 연루된 교수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책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녹색 머플러나 상의, 머리끈 등을 착용한 교수 및 학생 25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김혜숙 교협 공동회장은 “대장정을 끝내고 본관 밖으로 나와 강의실로 돌아가는 여러분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앞으로 더 큰 미래를 바라보며 오늘 모임을 갖는다”며 “이화여대의 역사를 바꾸고 한국사를 변화시킨 여러 학생들의 시위는 앞으로도 이화여대를 변화시킬 창조적인 힘이 될 것이다. 강한 유대를 바탕으로 서로 위로하고 존경해 강한 이화여대를 만들자”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재학생 2500여명이 3일 오후 이화여대 ECC 계단에 모여 ‘이화 민주화 모두의 가치’ 행사를 개최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교협은 학생들의 심리 치유를 위한 기금 1000만원을 조성하기 위한 모금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생 의료지원과 상담지원도 제공키로 했다.

총학생회 관계자와 본관 점거 농성에 참가한 익명의 이화여대 학생들은 그동안 시위를 하며 겪었던 소회에 대해 밝힌 뒤 ▷학내 의사결정구조 민주화 ▷학내 비리 척결 ▷학생 안전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동욱 국문과 교수는 “지금까지 총장은 재단이 지명하는 인물이 되어 왔다”며 “이에 대한 개혁 방향을 찾기 위해 공청회를 열 것이며, 총장직선제를 유력한 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수 전체가 가입할 수 있는 ‘교수평의회’를 설립해 교무회의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재단 이사회의 체제 역시 개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언 후 교수들과 학생들은 ‘해방이화 비리척결’, ‘민주이화 재단개혁’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교내 행진을 벌였다.

교협 관계자는 “최경희 전 총장 사퇴를 계기로 90일간 이어 오던 본관 점거 농성을 해지한 학생들을 격려하고, 학생들이 해낸 ‘느린 민주주의’의 의미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향후 학생들의 법적, 심리적 차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함과 동시에 학내 의사결정 구조의 개혁을 위해 오는 11일 ‘총장선출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내 구성원들 간의 자유토론이 가능한 열린 과장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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