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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간 유승민 “朴대통령, 거짓사과해 국민 분노 더 사면 끝장”
-전남대 특강 “국민에 용서 구한뒤 檢수사 자청해야”

-“1시간이든 2시간이든 국민 앞에서 진짜 사과해야”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의원)는 3일 “‘최순실 국정농단’을 제일 잘아는 분이 박근혜대통령이므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최순실 사태에 대해 본인이 아는 모든 진실을 국민앞에 얘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별관강당에서 ‘왜 민주공화국인가’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박 대통령은 1시간이든 2시간이든 국민 앞에 직접 서서 최순실 농단이 왜 이렇게 됐는지, 본인이 아는 게 어디까지인지 이 모든 진실을 국민 앞에 얘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가 호남에서 이같은 말을 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아 보인다.

이날 강연은 전남대아태지역연구소와 정외과 초청으로 성사된 특강으로, 학생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남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근저에는 내가 뽑은 대통령에 5년 권력을 한시위임해 국가 일을 돌보라고 뽑았는데, 그 권력이 민간인, 사인, 최씨 아주머니한테 어떻게 권력이 넘어가 그사람이 장ㆍ차관 인사를 하고 재벌에 돈을 모으고, 딸 부정입학까지 시키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 그래서 국민 분노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유 의원은 더불어 “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이제까지 국민에 가슴뭉클한 감동을 줬던 시간이 언제 있었더냐”고 반문한 뒤 “전국에서 일어날 시위의 심각성과 상황파악을 못하고 지난번 10월25일 90초짜리 그런 식의 거짓사과를 해서 국민들의 분노를 한번 더 사게되면 끝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버림 받았다는 고백도 털어놨다.

그는 “작년 7월에 자기정치를 한다며 대통령에 밉보여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날 때 버텼던 것은 행정부 수반(대통령)이 회의석상에서 말한마디 했다고 물러난다면 그거야말로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삼권분립, 권력분립을 스스로 부정한거여서 도저히 물러날 수 없어 그랬다”며 “지금 생각해도 그때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행정부 수반이 돼서 국회까지도 자기 맘대로 하겠다는 바로 그 생각이 잘못됐음을 대통령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술회했다.

이와함께 유 의원은 “오늘 강연이 박 대통령 귀에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작년에 원내대표 사퇴하기 며칠 전에 청와대 비서실장에 연락해 꼭 대통령을 2~3시간 꼭 1대1로 만나서 나라가 어찌 돌아가고 뭘 잘못했는지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불행히도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청와대의 불통을 꼬집었다.

또 “대통령으로부터 ‘자기정치’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역설적으로 자기정치를 해야한다”며 “친박, 친노 보스 얘기만 듣고 보스 얘기라면 100% 의심도 안하는거야말로 자기정치를 안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투표행위를 해 온 광주와 대구지역에서도 자기정치를 하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당대표 비서실장 시절 최순실을 알았냐 몰랐냐로 말이 많은데, 최태민의 딸, 정윤회 아내라는 정도만 알았지 이런 농단은 몰랐고 알았다면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한과 착잡한 마음이 많지만 피할 생각은 없고 당에서도 이런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법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은 형사상 소추를 안받는다는 규정을 들어 조사에 반대하고 있는데, 그 이전에 대통령이 먼저 국민에 용서를 구한 뒤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자청해야 한다”며 “재직 중 기소를 못한다고 했지, 검찰수사나 특검수사를 받지 못한다거나, 대통령이 고해성사를 하면 안된다는 규정은 없으므로 대통령도 수사를 받으면 될 일”이라고 끝맺었다.

유 의원은 앞서 2일에는 5ㆍ18국립묘지를 참배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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