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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위 연구소’이사부호 취항…大洋연구시대 본격 개막
국내 첫 5000t급 해양과학조사선
60명 승선…8000m 해저탐사 가능
55일간 보급 없이 1만8520㎞ 항해




우리나라 최초의 5천t급 대형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가 2일 취항했다.

해양수산부는 2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김영석 장관 등이 참석한가운데 국내 첫 5천t급 해양과학조사선인 이사부호(5천894t) 취항식을 열고 본격적인 대양 연구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2010년 4월부터 1천67억원을 들여 국내기술로 건조한 이 조사선은 55일간 중간보급 없이 1만8천520㎞(1만해리)를 연속 항해할 수 있어 지구 위 모든 바다에서 조사활동을 펼칠 수 있다. 최대 60명(선원 22명과 연구원 38명)이 승선한다. 배 앞뒤에 각 2개씩 4개의 추진장치가 있어 높이 5~5m의 파도 속에서도 일정한 장소에 머물며 조사할 수 있다. 수심 8천m까지 해저지형, 수심별 수온·염분농도·유속, 해저자원, 어군 등을 탐사할 수 있는 40여종의 장비를 갖췄다. 종전에 가장 큰 규모였던1천300t급 조사선보다 4배 이상 규모가 커진 만큼 훨씬 많은 장비 탑재가 가능하다. 선박에서 관측한 각종 자료는 위성을 통해 육상 연구자들과 공유한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홍기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등 관계자들이 2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이사부호 취항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석 장관은 “‘대양위의 연구소’라고도 불러도 될 만큼 최신의 탐사장비를 갖추고 있는 이사부호의 출항이 국가해양력 향상과 신해양산업 창출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이사부 취항을 계기로 대양 연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홍기훈 원장은 “이사부호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기후변화의 양상을 규명하고, 대양의 생물 및 광물자원 개발과 미지의 해양에 대한 과학탐사와 연구개발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내년에는 북서태평양과 인도양에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대양의 순환, 해저에서 350~400도의 뜨거운 물이 분출하는 열수구 주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자원 등을 연구한다.

북서태평양의 바다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함으로써 한반도 주변 해양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태풍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또 대양 아래 지각운동원리를 규명하고, 해양광물자원 연구 등을 통해 기초과학과 해양과학기술을 연계하는 한편, 새로운 해양산업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이사부호의 이름은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울릉도를 우리 영토에 최초로 편입시킨 신라 이사부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른 해양선진국과 어깨를 겨누며 해양강국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는 국민의 뜻이 담겼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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