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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장하는 은행 ATM…기기 수 지난해 첫 감소
기기당 100만원 이상 손실에 은행들 ATM 구조조정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핀테크를 기치로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하는 가운데 현금자동입출금기기(ATM)가 지난해 기기수 기준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관리비에 비해 이용률이 점차 감소해 기기당 연평균 100만원 넘게 손실을 보는 ATM을 은해들이 빠르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은행 ATM은 8만6802대로 전년보다 472대 줄었다. 이는 ATM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첫 감소다.
[사진=게티이미지]

ATM이 한국 처음 생긴 것은 1990년 7월이다.

1992년 전국에 설치된 ATM은 61대에 불과했으나 2000년 1만대를 넘어섰고 2002년 2만대, 2003년 3만대, 2006년 4만대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ATM기는 2012년 한 해 동안에만 기기가 1만대 가까이 늘어나며 8만대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인터넷ㆍ모바일뱅킹이 발달하면서 2013년부터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지비ㆍ수리비는 꾸준히 들어가는데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손해를 보자 은행들은 출금만 되는 CD기와 ATM기를 연간 수백대씩 없애는 상황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를 보면 국민은행의 ATM기는 8930대로 2014년 말과 비교해 335대 줄었다.

신한은행은 6820대로 647대, 우리은행은 6705대로 462대 감소했다.

NH농협은행 ATM기는 7125대로 219대 줄었다.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ATM 수수료를 100∼200원씩 인상했지만, 기기당 연평균 100만원이 넘게 손해 보는 구조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타 은행 고객의 ATM 현금인출 수수료를 800원에서 1000원(영업시간 외)으로 올렸다.

대구은행과 광주은행도 각각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은행의 ATM 1대당 연간 손실액이 166만원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이 2013년이니 손실액 규모는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캐시백 서비스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ATM 이용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캐시백 서비스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카드로 결제하면서 현금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은 수수료가 해외 은행과 비교해 워낙 낮은 데다 주요 고객은 거의 면제라 번화가가 아니라면 기기 유지비도 나오지 않는다”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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