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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게이트 檢수사 급류] 곰탕 한그릇 ‘뚝딱’…최순실 진짜 아픈가? 연막인가?
신경쇠약 호소했지만 ‘급거 귀국’
공황장애 ‘진단’ 여부 즉답은 안해
긴급체포 사유엔 ‘극도 심리불안’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결국 검찰에 긴급체포됐지만 그동안 공개된 최 씨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적에 대해 무성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최 씨 측은 공황장애와 신경불안 등의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연막작전’의 일환이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31일 오후 최 씨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내내 위축된 모습이었다. 비틀거리며 걸어가다가 취재진의 질문에 “죽을 죄를 지었다”라고 겨우 말하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그가 신고 온 프라다 신발이 벗겨져 노출되기도 했고 검찰 조사실에 들어가서도 한동안 오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 역시 기자회견에서 “최 씨가 공황장애 상태로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데 약을 갖고 오지 않아서 불안해한다”고 언급했다.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즉답하지 않은 채 이 변호사는 “진단서를 내려면 의료진이 와야 하는데 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필요한 약으로 버티면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 씨는 곰탕 한그릇을 거의 남김없이 먹었고, 이어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등 청사에 들어갈 때와는 자못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날 병색을 강조하는 듯한 최 씨의 행색과 변호인의 발언과 관련, 향후 검찰 수사와 방송을 보는 다른 이들에게 일종의 신호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최 씨의 최근 행적을 돌아보면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27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어서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여론이 연일 악화하자 3일 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극비 귀국하는 길을 선택했다. 태블릿PC의 실제 사용 여부를 놓고도 ‘거짓말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 씨는 문제가 됐던 태블릿PC를 두고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해당 기기 안에는 최 씨가 외조카 장모 씨와 이모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 있었고 이들의 번호와 애칭도 함께 저장돼 있었다는 jTBC의 보도가 나가면서 궁지에 몰린 처지가 됐다.

한편 검찰은 최 씨의 긴급체포 사유 중 하나로 ‘극도의 심리불안 상태’를 꼽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막말과 갑질을 일삼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태도가 변한다면 100% 진정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건강 상태를 면밀하게 진단하되 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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