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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례신사선 경전철 표류…위례신도시ㆍ송파헬리오시티에 악재
- 삼성물산, 31일 서울시에 사업포기 공문 전달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삼성물산이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을 포기하면서 위례신사선 개통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위례신사선 최초 사업제안자인 삼성물산은 31일 서울시에 사업 포기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이같은 결정을 시에 구두로 알렸다. 시는 다른 사업자로부터 사업제안을 받거나 삼성물산 컨소시엄 내 사업자가 주관사를 잇도록 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위례신사선 사업 포기로, 위례신도시 부동산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삼성물산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무산에 따른 노선 축소로 인해 사업수익성이 불투명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가 폐지돼 위험이 증가한 것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물산은 2008년 GS건설, 두산건설, SK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위례신도시에서 한남대교를 거쳐 용산을 잇는 총 20여㎞의 자기부상열차 노선 사업을 시에 제안했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하면서 노선은 위례신도시 중앙역에서 신사역까지 총 연장 14.83㎞ 길이로 축소됐다. 정거장 수는 11개이며 이 가운데 신사역, 청담역, 봉은사역, 삼성역, 학여울역, 가락시장역 등 6개는 환승역으로 설계됐다. 총 공사비는 1조4300억원으로 추산됐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 사업 본궤도에 올라 2022년 준공이 목표다.

삼성물산의 사업 포기로 위례신사선 전체 일정에 차질은 물론 위례신도시 중앙역 부근 트램라인 설치도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1만여 가구가 입주를 마친 위례신도시의 교통난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위례신도시에선 버스 외에 이렇다 할 대중교통이 없어 헌릉로와 위례중앙로에선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이 집중돼 교통 체증이 빚어진다. 지하철 8호선 우남역은 2019년 이후에나 개통할 예정이며, 위례신사선 사업은 새 사업자를 찾기까지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위례신사선 사업 표류가 인근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위례신도시 아파트는 물론 위례신도시 중앙역 중심상업지구 내 상가, 위례신사선 정거장에 포함됐던 송파구 가락동의 송파헬리오시티(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 등이 당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 84개동, 951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 송파헬리오시티는 2018년 말 입주 예정이다. 입주 이후 탄천 인근 지역 극심한 교통난이 우려된다. 위례신사선이 개통하면 기존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함께 대중 교통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동안 위례신도시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제2의 판교’로 주목 받으면서 2014년에 공급된 아파트가 웃돈(프리미엄)이 2억원까지 오르는 등 매매가격이 뛰었다. 올 여름에는 위례신도시에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세가격이 하락, 인접한 송파구뿐 아니라 강남권 전체의 전세가격 하향을 이끌기도 했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 투자 과열 지역에 대한 규제 발표까지 위례신도시에 악재가 겹쳤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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