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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영화감독, 北 ‘백두산ㆍ백두혈통 신화화’ 촬영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독일의 유명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초크가 자신이 제작한 기록영화 ‘열기 속으로’(Into the Inferno)에서 백두산과 백두산을 신화화한 북한 체제를 조명했다.

28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화산과 화산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정신세계와 신화를 다루는 이 영화에서 헤어초크 감독은 인도네시아와 아이슬란드, 아프리카와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을 찾는 이유에 대해 그는 휴화산인 백두산이 북한체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언급했다. 해당 영화가 화산 근처에 사는 사람들과 이들이 만들어낸 신화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북한이 딱 맞는 사례라는 것이다.


영화 `열기 속으로`(into the inferno) 공식 예고편 중 한 장면.

헤어초크 감독은 백두산과 북한 지도부의 관계를 신화화한 이른바 ‘백두혈통’이 북한 기본이념이 된 사실을 주목하며 ‘백두혈통’아래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헤어초크 감독은 북한 과학자와 함께 화산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의 오펜하이머 교수 덕분에 북한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헤어초크 감독은 북한 당국이 백두산 이외 구역에서는 안내자를 붙여야만 촬영을 할 수 있었으며 북한 유치원과 지하철 등을 찍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그는 촬영 기간 중 한 허름한 공사현장을 찍으려 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으며 공사가 끝난 깨끗한 구역을 찍도록 했다고 밝혔다. 헤어초크 감독은 “북한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선전선동’의 결과이며, 이런 것들은 모두 ‘백두혈통’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헤어초크 감독과 영화에 함께 출연한 오펜하이머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백두산 화산의 상태에 대해 지난 5년 간 북한 측에 자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화산과 관련된 북한 측의 지식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고 전했다.

‘열기 속으로’는 미국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댄 기록영화로 이날부터 인터넷에 공개된다.

헤어초크 감독은 ‘그리즐리 맨’, ‘잊혀진 꿈의 동굴’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명감독으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오가며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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