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라마디, 티크리크, 팔루자… IS로부터 탈환한 도시들은 지금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라크 제 2의 도시 모술을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하려는 전쟁이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전쟁이 수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IS는 최대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들을 인질로 삼으며 극렬한 저항을 하고 있다. 어렵게 도시를 탈환하더라도 향후 복구 과정은 더욱 지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가 IS로부터 되찾은 라마디, 티크리크, 팔루자 등 주요 도시들의 현재 모습을 전하며, 모술의 미래를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라마디=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12㎞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라마디는 지난해 5월 IS가 점령했고, 같은 해 12월 이라크 정부가 탈환한 곳이다. 한 때 인구가 적어도 50만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있는 도시였지만, 탈환전 기간 주민 대다수가 달아나버렸다. IS는 지하 땅굴 등 은신처를 만들며 저항했고, 연합군은 폭격 및 지구전으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도시 대부분은 폐허가 됐다.

이라크가 탈환을 선언한 지 10개월이 지난 현재도 도시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사람이 발을 들일 수 없다. 학교, 집, 병원 등 곳곳에 불발탄이나 부비트랩들이 남아 있어서 목숨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정부는 IS가 패배했을 당시 라마디의 90%가 폭발물에 오염돼 있다고 계산한 바 있다. UN은 이를 제거하는 데 2억 달러가 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역시 축소된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대다수다. 건물을 다시 짓는 데는 수십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UN 관계자인 라세 그란데는 탈환 이후 라마디로 30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돌아왔지만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고 했다.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갈등, 시아파가 장악하고 있는 지방정부를 제거하려는 암투 등이 재건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 아직 라마디의 복구는 초기 단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티크리트=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는 바그다드로부터 북쪽으로 100여 마일 거리에 있다. IS가 국가를 선포한 2014년 6월 점령해, 지난해 4월 수복됐다. 이곳은 이라크 정부가 재건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지역이며, 상대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몇 달만에 떠났던 주민 15만명의 대부분이 돌아왔다.

그러나 도시에는 여전히 기본적인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이다. 라마디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탈환전 과정에서 주요 시설이 파괴됐고, 불발탄도 곳곳에 산재했다. 시아파 민병대들은 티크리트의 자산을 약탈해 갔다.

정부는 현지에 빵집을 열고 주민들에게 식량을 보급해주고 있다. 유족들에게는 보상금도 지급 중이다. 또 갈 곳을 잃은 수니파까지도 그들의 집으로 되돌려 보내주는 등 종파 간의 화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팔루자= 팔루자는 IS 초창기인 2014년 1월에 점령돼, 올해 6월에야 되찾은 지역이다. 수니파 극단주의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던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팔루자 역시 탈환 과정에서 시아파 군대의 무차별적 포격으로 도시의 상당 부분이 폐허가 됐지만, 현재 상당히 안정을 찾아 주민들이 돌아온 상황이다. 이라크 군이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주민 수는 9만여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