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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D-30 ①] ‘인생’ 달린 수능…컨디션에 달렸다
-D-30 수능 총정리만큼 건강관리도 중요…눈 통증은 적당한 조명·휴식으로 완화…위염은 식사량 줄이고 고칼로리 피해야수험생에게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막바지 정리에 여념이 없다. 지금이야말로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자칫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12년의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도 정신적ㆍ체력적으로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시험 당일까지 자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건강을 챙겨주는 게 필요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소화기질환이나 두통 등 심인성 질환 위주로 서울대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수험생의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긴장성 두통 잦아…가벼운 진통제로 증상 완화

이맘 때 빈번해지는 게 두통이다. 특히 긴장성 두통은 지나친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나타난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공부하거나 모의평가를 보고 난 후 느끼는 두통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피곤이 쌓였을 때 잘 온다. 평소에는 두통으로 고생한 적이 없는 수험생이 시험이 가까워지면서 두통을 자주 호소한다면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주로 양측성이며, 머리 전체에 걸치거나 아니면 이마나 뒷골에 둔한 통증의 형태로 찾아온다. 때로는 머리가 조이거나 꽉 찬 것 같거나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이 도움 된다”며 “두통이 심한데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과 같은 가벼운 진통제가 좋으며 반응이 없을 때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계통의 약물이 필요하므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편두통도 청소년기에 흔하게 찾아오는 질환이다. 두통이 시작되기 전 전조 현상으로 눈앞에 별빛이 반짝거려 시야장애가 동반되거나 여러 가지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오랜 기간 계속된다. 시험 당일까지는 증상 완화제를 복용하되, 이후에는 가능한 한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적당한 조명, 휴식으로 눈 긴장 풀어줘야

수험생에게는 적절한 환경과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조명의 밝기는 일반적으로 200룩스(lux) 이상이 바람직하다. 조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조명기구가 좋다. 오른손잡이는 좌측상방에 광원을 위치시켜 조명기구에 의한 그림자를 피해야 한다.

책상에 앉았을 때 최소 30㎝ 이상 책과의 거리를 두는 것이 좋고, 그 이하의 거리에서 독서를 하는 것은 눈을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누워서 책을 보거나 흔들리는 차 속에서 책을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 질 수 있다. 쉬지 않고 공부를 하면 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50분 정도 공부한 후에는 5분이나 1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가져주는 것이 좋다.

만약 공부를 하는 도중 눈의 통증이나 복시현상, 상의 흐림 등이 느껴질 때는 일단 휴식을 취해 보고, 그래도 증상이 해소되지 않을 때는 안과를 방문해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간헐사시, 굴절이상, 안구건조증 그리고 이외의 여러 가지 안과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눈이 불편하다고 해서 성분을 정확히 모르는 안약을 의사의 지시 없이 투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충혈을 없애는 약’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월경통, 전문의 상담 후 피임약으로 통증 예방

한국의 사춘기 여학생에서 월경통의 발생 빈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외국의 보고에 따르면 약 60~70%의 여성이 증상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중등도 또는 심한 월경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중 8~14%의 학생은 매달 월경 때마다 규칙적으로 학교 수업이나 직장에 못 나갈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월경통이 느껴지면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억제제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한다. 원발성 월경통 환자의 80%는 이 치료제로 통증이 경감될 수 있다. 약물의 복용 시기는 월경통의 발생 직전 또는 직후가 적당하며, 매 6~8시간마다 추가로 3~4일간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월경통의 예방제로서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다른 방법이다. 피임약을 복용하면 90% 이상의 환자에서 월경통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월경량이 많거나 불규칙한 월경을 호소하는 사춘기 학생들에서 월경량을 줄여주고, 월경을 규칙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월경통은 대부분은 골반내 특별한 이상 없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말고 피임약을 복용해 월경통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월경통이 발생하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단기간 투약하면 큰 문제없이 어려운 수험 기간을 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약제는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하고 위장장애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공복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량 줄이고 고칼로리는 피해야

우리가 먹는 음식물을 소화하는 식도, 위, 소장, 대장 등은 직접 뇌의 지배 하에 있다. 뇌에서 생성돼 우리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들이 소화기관에서도 발견된다. 사람이 계속 긴장하거나 억압적인 정서 상태에서 생활하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소화기관은 더욱 민감하다.

수험생이 걸리기 쉬운 소화기 질환으로는 소화불량증, 위염, 소화성궤양,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이다. 소화기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량을 줄이고, 일정한 시간에 가급적 즐겁게 식사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채소, 현미, 잡곡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되 다소 싱겁다는 느낌이 드는 음식이 소화에 부담이 적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소금에 절인 채소나 고기는 가급적 피하고, 동물성 지방인 많은 음식도 줄여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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