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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 덮인 가정 돕자”…동작구ㆍ주민 등 한마음 구호 손길 ‘훈훈’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지난 11일 새벽 5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이 씨 가족이 잠을 자고 있는 사이 화마가 덮쳤다. 처음 불길을 느낀 것은 첫째 딸아이의 밝은 귀 덕분이었다. 옆집주민이 불길을 보고 다급하게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난 첫째 딸아이가 가족들을 깨워 미처 옷가지도 챙겨 입지 못한 채 모두 밖으로 피신했다. 가족들은 가벼운 화상만 입고 다행히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일용직 근로를 하며 언어장애가 있는 둘째아이 수술비 마련에 어렵게 생활하던 가족들의 보금자리가 하루아침에 불길에 타 버렸다. 이씨 가족은 막막한 심정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딱한 이씨 가족들의 사연을 들은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즉각 움직였다.

신대방1동 주민센터에서는 의용소방대와 소방서 그리고 청소행정과로 구성된 긴급대책반을 꾸려 이씨가족의 화재복구와 지원에 나섰다. 


이 씨 집에 동작구 청소행정과에서 1톤차량 4대와 15명의 인력을 파견해 전소된 물건들을 치웠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도움도 함께 했다. 긴급대책반과 함께 총 45명의 사람들이 이씨 가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집은 6시간 만에 정리 됐다.

주민센터는 적십자의 긴급구호 물품 및 지역주민으로부터 기부받은 생활물품을 지원했으며 복지서비스를 신청해 긴급생계비와 서울형 긴급지원금 200만원을 지급했다.

이 씨 가족을 지원하는 데 동작구가 한마음으로 나섰다. 동작경찰서에서 가족들을 위한 임시거주지를 해주고 동작소방서에서는 최대 840만원의 화재취약가구 리모델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에서는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씨는 “집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생계가 막막하였는데, 순식간에 임시거주지도 마련해주고, 청소에 리모델링 비용까지 지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받은 선행을 다른 어려운 이웃이 있을 때 꼭 보답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직접 현장을 찾은 이창우 구청장은 “주택밀집지역임에도 발 빠른 대응으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의 손길에서 동작구는 아직도 이웃의 정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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