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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효상이 지은 열두집, 그 삶의 모습은…
진화랑, 건축가 승효상 ‘열두 집의 거주풍경’展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건축가가 지은 집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건축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집은 화려하면서도 아늑하고, 불편하면서도 기능적이다. 건축가의 주택은 자체만으로도 작품이지만, 그곳에서의 생활까지 들여다 보기는 쉽지 않다. 건축은 사람이 살면서 완성되는 예술인데도, 개인의 삶이 개입하는 순간 사적 영역으로 넘어가버린다. 그런데 이러한 건축주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진귀한 전시가 열린다.

통의동 진화랑은 건축가 승효상의 주택 건축을 살펴볼 수 있는 ‘열두 집의 거주풍경’전을 연다. 진화랑으로서는 첫 건축전이고 건축가 승효상에게는 첫 상업갤러리 전시다. 

이번 전시는 총 3가지 소주제로 이루어진다. 첫번째는 ‘사유’다. 건축가의 사유에 집중해 보는 공간으로 ‘서재’가 연출됐다. 승효상이 ‘수도원 가구’개념으로 디자인한 가구를 목공예가 박태홍 장인이 제작했다.

두번째는 비물질이다. 주택건축에서 채집한 비물질인 ‘소리와 영상’으로 채워진다. 사진영상작가 윤석무와 사운드디자이너 정태효가 건축주들이 사는 주택에서 직접 채집한 ‘삶의 소리’다.

마지막은 ‘물질’이다. 새로 그려진 12채 주택 도면과 모형이 주택건축이 이루어지는 물질적 과정을 보여준다. 이 전시를 위해 승효상은 자신이 건축을 시작한 시기부터 현재까지 설계한 주택 중 12개를 선정하고, 현시점에서 다시 주택도면을 펜으로 그렸다.

전시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건축가 승효상은 “이번 전시로 도면을 ‘복기’하면서 예전의 작업과 현재를 비교하게 됐다”며 “공간구성 방법, 축조 사유 등 당시 고민을 다시 해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얻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진화랑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12개 건축주 인터뷰를 진행, 출판프로젝트로 엮어가고 있다. 내년 중 출판사 돌배개를 통해 독자와 만날 예정이다.

전시는 11월 20일까지. 관람료는 무료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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