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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 전에 흡연 시작한 여성 우울경험률, 비흡연여성보다 2.3배 높아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19세 전에 흡연 시작한 여성의 우울 경험률이 비흡연여성보다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조선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한미아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를 토대로 전국의 성인 1만7871명의 흡연ㆍ음주 여부와 우울증상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흡연 여성 대비 우울 경험률은 19세가 지난 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여성은 1.5배, 19세가 되기 전에 흡연을 시작한 여성은 2.3배로 나타났다.

우울 경험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슬픔ㆍ절망감 등을 느낀 적이 있음을 뜻한다. 

비흡연 남성에 비해 하루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1.2배 높은 우울 경험률을 기록했다. 평생 비흡연 여성 대비 현재 담배를 피우는 여성의 우울 경험률은 1.9배, 과거에 담배를 피운 적 있던 여성은 1.4배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여성이 금연하면 우울 경험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음주도 여성의 우울 경험 위험을 높였다. 현재 음주하지 않는 여성 대비 고위험 음주(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 또는 맥주 5캔 이상을 마시는 음주 행태)을 주 1회 하는 여성의 우울 경험률은 1.5배, 거의 매일 하는 여성은 1.8배였다. 남성에선 고위험 음주 등 과도한 음주 행태가 우울 경험을 특별히 높이지 않았다.

담배의 니코틴은 폐의 모세혈관에서 뇌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10∼19초에 불과하다. 뇌의 보상회로(brain reward circuity)를 자극하는 니코틴의 혈중 농도가 떨어지면 금단증상이 발생한다. 금단증상을 없애기 위해 다시 담배를 물게 된다.

한 교수팀은 논문에서 “이 과정에서 우울ㆍ불안 등 정신과적인 증상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음주는 중추신경계 억제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의 작용을 높이고 행복 물질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술이 중추신경억제제로 작용해 우울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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