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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지나 겨울을 맞기까지…세계적 오케스트라 무대 ‘10色 소나타’
-佛로렌·獨 밤베르크 등 잇단 내한
-12월5일 바이에른이 대미 장식


클래식 애호가라면 올 가을엔 행복한 고민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 10개가 최정상급 지휘자와 함께 한국을 찾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호사스러운 고민은 올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클래식 공연계도 김영란법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해, 내년부턴 제작비가 많이 드는 유명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연 티켓 가격이 5만원을 훌쩍 넘어, 기업협찬이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황금기’로 기억될 2016년 가을 국내 클래식 공연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가 지난 10일과 11일 성공리에 공연을 마치며 첫 스타트를 끊었다. ‘동유럽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헝가리 태생의 명장 이반 피셔(65)가 1983년 자신이 창단해 세계적 교향악단으로 키워낸 BFO와 모차르트와 쇼팽, 드보르자크를 선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라비아 이중창’, ‘아리랑’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는 20일에는 프랑스 로렌 국립 오케스트라가 자크 메르시에의 지휘로 찾아온다. 소프라노 김수연 등의 협연으로 슈미트의 ‘시편 47’을 초연하고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등이 선보인다.

이달 말부터는 본격적인 공연 러시가 펼쳐진다. 26∼27일에는 독일 관현악의 ‘숨은 병기’밤베르크 교향악단이 처음 한국에 온다. 악단의 명예지휘자이자 브루크너 전문가로 유명한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89세)가 지휘봉을 잡는다. 베토벤과 슈베르트, 브루크너의 교향곡들을 들려줄 예정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뒤이어 31일에는 러시아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3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내한 무대에서 20세기 러시아 거장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의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한다.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은 정명훈의 지휘로 내달 1~2일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공연한다. 정명훈은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고 단원 투표로 객원지휘자를 초빙해 활동하는 빈 필하모닉의 지휘봉을 잡은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인 음악가다. 빈 필하모닉과 정명훈은 1995년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연주와 음반 녹음으로 수차례 호흡을 맞췄지만, 국내에서 함께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그램도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브람스 교향곡 4번 등 서로의 강점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들로 구성했다.

11월10일에는 거장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72)와 그가 이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첫 내한공연을 한다. 협연자로는 국내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나선다.

13일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교향악단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5~16일에는 파리 오케스트라(OdP)가 포진하고 있다.

숨 가쁜 일정의 대미는 12월4∼5일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장식한다. 2012, 2014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공연으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3번을 비롯해 하이든과 슈트라우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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