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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마티스 관절염 제대로 알기 ②]진단까지 평균 2년…시기 놓쳐 치료에 어려움
-비가역적 질환으로 조기진단이 관건. 6주 이상 증상 지속되면 전문의 상담 필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모든 질환이 그렇듯 류마티스 관절염도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를 해도 상태가 좋아질 수 없는 비가역적 질환이어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정상 생활을 유지하는데 관건이다.

그러나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기까지는 평균 2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돼 치료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6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최정윤)는 전국 19개 대학병원에서 류마티스내과에 내원하는 환자 1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진단지연 실태 조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자신의 병명을 아는 데까지는 평균 23.27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환자(N=521) 10명 중 3명(29.1%)에서 진단에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환자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신의 정확한 병명을 아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단에 3년 이상 걸린 환자(N=95)의 대부분이 50세 이상의 장년층이었다. 이중 61세 이상의 고령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았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2년 지나면 관절 변형 시작돼=조기에 제대로 된 치료가 중요함에도 환자의 대부분은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파스나 진통제를 사용(33.2%)’하거나, ‘침이나 뜸과 같은 물리치료(26.4%)’를 받는 것으로 대처했다.

환자 10명 중 8명(83.3%)은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기 전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었다. 주로 방문한 의약기관은 정형외과(39.6%), 내과(14.4%), 한의원(12.1%) 순으로 나타났으며, ‘다니던 병원의 의사의 권유(42.6%)’로 류마티스내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권유에 이어서는 ‘지인의 권유(19.3%)’가 두 번째 계기였다.

▶젊은 남성 비율 높은 강직척추염, 병명 알기까지 39.9개월=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인 강직성척추염은 진단 시기가 류마티스 관절염보다 더 늦었다.

주로 30대 젊은 남성에서 발현율이 높은 강직척추염은 주로 척추, 즉 등과 허리뼈에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의 한 형태이다.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시작되고, 병이 심하면 허리, 등, 가슴, 목까지 강직이 진행해 모든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어 버리기도 한다.

설문 응답 환자의 평균 연령은 39.42세로, 남성의 비중(80.1%)이 높았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52.8%) 40세 이하였으며, 병명을 알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9.9개월로 류마티스관절염 23.27개월, 전체 질환 평균인 28.67개월 보다 훨씬 긴 특징을 보였다.

환자 10명 중 8명(80.7%)이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에 내원한 경험이 있으며, 환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에 내원한 경험이 높은 양상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다르지 않았다. 환자들이 치료나 상담을 받은 곳은 정형외과(44.2%), 한의원(13%), 척추관절병원(9.6%) 순으로 나타났다.

최정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내과 교수)은 “환자들이 초기 통증을 단순하게 여겨 파스나 진통제로 잘못 대처하거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다른 대안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해보면서 진단이 지연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진단이 지연돼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6주 이상 손마디나 발가락마디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이 아픈데 염증수치가 계속 상승된다면 류마티스내과로 바로 내원해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또 “강직척추염 환자는 발병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진단에 소요되는 기간이 다른 류마티스 질환보다 평균 1년이 더 소요됐다”며 “허리 통증이 주로 아침에 심하고 운동이나 활동으로 감소하거나, 자다가 허리가 아파 깨는 경험이 있었다면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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