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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 발전 속도 빨라지고, 우려도 커져
[베타뉴스 = 우예진 기자]올해 여름 러시아 최대 전자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객들은 자신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휴대하지 않아도 자신의 사진을 수신할 수 있었다. 주최 측은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해 관객의 사진을 찍은 뒤 관객의 휴대전화로 전송한 것이다. 행사 전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주최 측에 보내 등록해두면 해당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개발사는 모스크바에 본사가 있는 엔테크랩(NTechLab)으로 이 회사의 얼굴 인식 알고리즘 기능은 많은 IT 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아르템 크하렌코(26)와 알렉산드르 카바코프(29)는 이 기술의 활용 방안은 거의 무한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이 실시간으로 용의자를 수색하거나 유원지에서 고객을 지정한 후 사진을 촬영해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이 기술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엔테크랩의 제품은 러시아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또 중국과 터키 등의 경비 회사에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들 국가 대부분은 시민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국가들이다.


엔테크랩에서는 자사의 기술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한다. 카바코프는 “단지 스마트폰을 보유한 것만으로 감시 대상이 되었음을 의미한다.”면서 “현재 사생활이라는 것은 없으며 정부는 현재도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소유자의 행동, 생활하는 것, 대화 상대에 관한 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고 강조한다.


직원 20명 규모의 엔테크랩은 지금까지 자기자본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연내 자금을 조달할 목표를 갖고 있으며 평가액은 약 3000만 달러에 이른다. 매출액을 계상한 적은 없지만 약 400개 거래처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연내 몇 건의 판매가 더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테크랩이 성장한 계기는 2015년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얼굴 인식 경연대회 “메가 페이스 챌린지”였다. 이 회사는 100만장의 사진 중 73.3% 비율로 유명인을 파악하면서 구글을 제쳤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훈련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다.


창업자 두 사람은 메가 페이스 챌린지에서 성공한 이후 이 기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두 사람은 다른 팀과 공동으로 “파인드 페이스”을 만들었다. 사용자가 사진을 전송한 후 러시아의 페이스북인 브콘탁테(VKontakte)에서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할 수 있는 포털 서비스다. 브콘탁테의 하루 유니크 유저는 약 7000만명에 달한다.


엔테크랩은 금방 유명해졌다. 브콘탁테 상의 그룹이 파인드 페이스를 사용해 포르노 영화에 출연한 여성들을 발견하고 친구나 친척에게 메시지나 사진을 보내 협박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엔테크랩에 따르면 이 그룹은 폐쇄되었고 파인드 페이스(등록 유저는 100만명 미만)의 사용이 정지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얼굴 인식 기술은 계속 윤리적인 우려를 낳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5월에는 미국 연방 판사가 사생활 침해에 대해서 페이스북에 대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대상은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 속 얼굴을 자동 인식함으로써 사진에 찍힌 친구에게 태그를 붙이도록 제안하는 기술이다.


소송에서는 “손과 얼굴 모습”의 스캔 데이터를 포함 사람의 생체 데이터를 본인 동의 없이 기업이 모으는 것을 금지한 2008년 일리노이주법이 침해한 것이라고 밝혀졌다. 페이스북, 구글의 다양한 기능은 얼굴 인식을 포함 유럽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를 둘러싼 법적인 걸림돌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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