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성명을 내고 당분간 광대 캐릭터인 ‘로널드 맥도날드’를 대중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광대 분장을 한 사람들이 납치와 살인 행각을 벌인다는 이른바 ‘광대 괴담’이 올해 여름부터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초기 SNS로 확산할 때만 해도 지어낸 이야기 수준이었다. 하지만 갈수록 피부로 와닿는 공포로 변모하고 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6/10/12/20161012000057_0.jpg)
맥도날드는 최근 광대 괴담과 관련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지역 공동체 행사에 로널드 맥도날드의 참여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해왔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로널드 맥도날드는 빨간색 머리에 광대 얼굴을 하고 흰색 바탕에 빨간 줄무늬 상의 티셔츠를 입은 캐릭터로 1963년에 처음 등장해 맥도널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를 필두로 앨라배마, 버지니아, 플로리다, 콜로라도 주 등 사실상 미국 각지에서 무서운 가면을 쓰고 활보하는 광대들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영국과 호주에서도 이 괴담이 퍼지면서 현지 경찰 당국이 확인에 나서고 있다.
익살과 개그의 상징이기도 한 광대는 일부 사람에게는 정반대의 감정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광대 그림 또는 삐에로나 광대로 분장한 사람들을 보면 두려움 또는 알 수 없는 꺼림칙함이나 공포를 느끼는 증상을 일컬어 광대공포증(coulrophobia)이라고 한다. 이번 광대 괴담은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말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카운티에서는 추한 광대 가면을 한 남성들이 주민들에게 부엌칼을 휘두르며 위협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찍히기도 했다.
또 캘리포니아 주 페어필드 경찰서는 자칭 ‘광대 갱’이라는 광대 폭력배들이 몇몇 학교에서 납치 혹은 살해 협박을 했다고 지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소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