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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탈출법 ①] 뚱뚱한 청소년, 어른되면 ‘골골’
-중1~고3 ‘식사후 공부’ 일상화 신체활동 美의 1/3수준, 비만율 33%껑충…건강한 삶 위해 꾸준한 식이요법·운동 중요


10월11일은 비만예방의 날이다. 비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적으로나 사회ㆍ국가적으로 관리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한비만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이 비만에 해당한다. 이같은 수치는 ‘누구나 비만의 폐해에 대해 알고 있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관리가 쉽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성인이 될 청소년의 비만이 심각한 게 문제다.

청소년기 비만의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60%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청소년기에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비만은 성조숙증이나 성장 장애를 동반할 수 있고,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자아 존중감의 상실과 함께 심하면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청소년 7명 중 6명 운동 부족…격렬한 신체·근력운동 주3회 이상땐 건강 도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제11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2015)에 따르면 중1~고3 청소년의 비만율(과체중률 포함)은 15.4%로, 지난 10년간 33% 증가했다. 일상 생활에 따른 1차성 비만에 초점을 맞추면 한국 청소년의 비만은 신체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14.2%로 7명중 1명만이 적절한 신체활동을 하고 있다.신체활동 실천율은 최근 7일 동안 운동종류에 상관없이 심장박동이 평상시보다 증가하거나 숨이 찬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루 총합 60분 이상한 날이 5일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이는 미국 청소년의 48.6%에 비해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같은 신체활동 부족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더 심각해 진다. 중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16.8%였으나 고등학생은 11.9%로 격차를 보였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남녀 성별에 따른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0.5%와 여학생 7.4%로 3배 가량 차이가 났다.

정혜선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에 발표한 ‘우리나라 청소년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격렬한 신체운동과 근력운동을 주 3회 이상 할 때 비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소년 체질량지수에 따른 신체활동량과의 관계 연구에서 총에너지 소비량에 가장 높은 영향 변인은 활동량으로 활동량이 높을수록 비만율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체중감량땐 성장·발달에 문제 생길수도

청소년 비만 대부분은 체중감량이 아닌 체중 유지를 목표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행동 수정을 함께 시행하게 된다. 무리한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게 되면 성장과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키는 크지만 체중은 유지하는 느낌으로 지속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이뤄진다면 성장이 끝났을 때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는 특별한 합병증이 있는 95백분위수 이상의 청소년에서는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할 수 있지만 이 때 목표도 1개월에 0.5㎏ 정도로 천천히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고 권장한다. 식이요법은 전반적인 열량 섭취를 줄이되 각종 영양소의 균형이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열량 섭취를 줄이는 방법은 규칙적인 세끼 식사와 적절한 간식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외식을 최소화해야 하며 간식으로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은 금지하고 과일이나 채소를 체중감량을 위해 억지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살이 잘 찌지 않는 음식을 먹는 걸 자연스럽게 즐기도록 해야 한다.

또 물 대신 주스나 청량 음료를 마시지 않도록 하고, 우유도 키가 큰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껏 마시게 하면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은 개개인의 비만 정도나 체력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 꾸준히 하도록 한다. 일상 생활 속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TV 시청과 인터넷 사용을 줄이고 심부름하기, 방청소 하기, 시장 함께 가기 같이 즐겁게 동참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좋다. 정종구 강동경희대병원 건강증진센터장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의 학업이 최우선이고 그 외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자녀의 건강이 위협받고 그로 인해 장년기에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면 자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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