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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2 소월로’, 호텔 안에 생긴 먹자골목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남산 위의 하얏트가 호텔 안에 ‘먹자골목’을 만들었다. 이름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번짓수 ‘322 소월로’이다.

로비에서 동쪽으로 걷다가 계단을 내려가면 생화(生花)들이 반기는 먹자골목이 나온다. 작고 아기자기한 선술집 같은 레스토랑 4개가 옹기종기 배열돼 있다.

‘322 소월로’ 골목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생선회 및 초밥 전문점인 ‘카우리(Kauri)’, 세계 최고 성능의 오븐을 써 육즙의 증발을 막는 ‘스테이크 하우스(Steak House)’, 철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테판(Teppan)’, 이자카야 스타일의 꼬치구이 전문점 ‘텐카이(Tenkai)’, 고품격 자연주의 오픈형 플라워샵인 ‘피오리(Fiori)’가 있다.
[사진=카우리의 음식]
[사진=과장에서 사장으로 고속승진한 카우리의 정수용 셰프는 늘 웃는다.]

각 가게에 들어가면 시원하게 트인 통유리창 너머로 한강과 강남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사진=322소월로 가게 중 하나인 스테이크 하우스 내부]

핵심 콘셉트는 ‘캐주얼’이다. 점주들은 이 호텔 과장~부장급이지만, 이젠 당당한 사장이다. 그들은 내 가게라는 마인드로 이웃 가게에 손님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투숙하는 호텔 손님외에 인근 경리단길, 남산산책길, 도심과 강남의 샐러리맨, 젊음을 지향하는 장년,중년층, 캐주얼을 입은 청춘남녀들까지 끌어오기 위해 마케팅을 벌이겠다고 한다.

“호텔 손님은 ‘322소월로’의 VIP가 아니다.” 이런 당돌한 말 속에는 길거리 손님도 모셔오겠다는 선술집 사장으로서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우리의 경쟁사는 조선, 신라호텔이 아니라, 경리단길 가게이다.” 이런 말이 설득력 있는 것은 가격이 흔한 선술집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 기획 담당 지배인은 “손님이 북적이는 소월로를 만들자는 것에 집중했을 뿐, 기회비용, 수익성 등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우리는 뉴질랜드 토종 나무 품종이다. 호텔 내부에 고급 저자거리를 만든다고 했더니 뉴질랜드 산림청이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선듯 통나무를 기증했다고 한다.

스테이크 하우스의 오븐 ‘피라’는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약 400도 이상의 고열로 굽는 이 피라 오븐 덕분에 스테이크 겉은 바삭하고 육즙은 도망가지 않고 갇혀버린다. 참숯의 은은한 향도 좋다.
[사진=스테이크 하우스의 음식]

‘테판’에서는 푸아그라, 양고기 등심, 랍스터 등 색다른 재료를 쓰며 세계 각지의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아드리안 슬레이터(Adrian Slater) 그랜드 하얏트 총지배인은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식음료 문화가 발전하고 있는 역동적인 나라이고, 최근에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레스토랑과 골목 등의 상권이 발달했다”면서 “우리 호텔도 기존의 큰 규모의 무겁고 격식있던 호텔 레스토랑 컨셉에서 벗어나, 작지만 친근한 분위기에서 셰프와의 편안한 ‘소통’을 통해 미식의 즐거움을 구현하고자 322소월로 먹자골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총주방장 스테판 뫼트(Stefan Moerth)는 “322 소월로는 식당이 아니라 장소(Location/Destination)”라면서 “관광명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322소월로 먹자골목 입구]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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