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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임코, LPG車 충전밸브 98% 점유…ECU 등 다각화 나서
김영래 대표 “장수 제조 중소기업에도 정부 관심·지원 절실”



LPG차량은 연료 과충전 때 폭발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LPG차량의 연료탱크용 충전밸브 세트는 연료 과충전을 방지해 안전성을 유지하는 핵심부품이다.

경기 시흥의 ㈜다임코(대표 김영래)는 이런 충전밸브를 제조하는 회사다. 국내 충전밸브 시장 98%를 장악한 한우물 기업이다. 

김영래 다임코 대표가 경기도 시흥시 다임코 본사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국내 224만대 등록 LPG차량 중 220만대에 다임코의 제품이 장착돼 있다. 1989년에 설립 이래 27년 동안 LPG차량 부품 생산에만 매달려 왔다.

김영래(63) 다임코 대표에게 비법을 물었더니 “어려웠던 시절 기술개발에 주력해 동종업체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중소기업이 자신만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기술개발 뿐”이라고 했다.

다임코는 현재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LPG 차량 연료탱크용 충전밸브를 납품하고 있다. 그만큼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 76억원이던 다임코의 매출액은 올해 9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대기업들은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엄청난 돈을 들여 리콜을 하는데, 중소기업들은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며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완성차업체들이 우리 제품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품질과 기술력 높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임코가 처음부터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아니었다. 다임코의 역사는 국내 LPG차량 역사와 그 궤적이 같다. 국내에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없었던 만큼 기술 확보가 쉽지 않았다. 90년대 말 IMF사태 때는 물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동종업체들이 하나둘씩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살아남아 지금은 대기업에도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마이클 포터가 말하는 집중화 전략의 표본인 셈이다. 

김영래 다임코 대표가 경기도 시흥시 다임코 본사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려웠던 시절에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며 “최근에는 산학연 협력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기체가스연료 분사 인젝터를 개발하고, 르노삼성과 함께 가스차의 좁은 트렁크 문제를 해결하는 도넛탱크도 개발하는 등 끊임없이 자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중소기업 기술고도화를 위한 제일 요소로 ▷숙련공 확보와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꼽았다. 김 대표는 “근속기간이 20년이 넘은 숙련기술자들이 많은데, 그들 덕분에 지금까지 기업을 이끌어 왔다”며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은 벤처나 스타트업에 집중돼 있고, 업력이 긴 제조기업들엔 소홀한 면이 많다. 장수하는 중소기업을 많이 만들려면 이런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임코는 최근 가스 관련 고성능 밸브개발 경험과 기술특허를 기반으로 ECU(자동차의 엔진·자동변속기·ABS 등의 상태를 컴퓨터로 제어하는 전자장치), 레귤레이터, 가스필터, 고압 솔레노이드밸브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3~4년 내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게 목표”라며 “100년 이상 이어갈 수 있는 강한 기업을 만들어 세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시흥=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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