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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돋보기] 초대형 스케일 30시간 ‘드로잉 쇼’…가로 5m·세로 2m 캔버스 가득채워 - SK이노베이션 ‘혁신의 큰 그림’
가로 5m, 세로 2m 넓이의 하얀 캔버스 위. 한 사람의 손 끝에서 온갖 사람들의 표정, 건물과 풍경, 종국에는 세계지도 한 장이 형상화된다. 높은 몰입감으로 광고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광고 ‘혁신의 큰 그림’(Big Picture of Innovation)편이다.

‘드로잉 쇼(Drawing show)’라는 대중들에겐 다소 생소한 기법을 사용한 이 광고는 런칭한지 석달이 지난 7일 현재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조회수 2100만회를 돌파하는 등 네티즌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정 제품을 알리는 것도, 인기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도 아닌 기업 브랜드 캠페인 광고에 이 정도로 관심이 쏠리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해당 광고는 ‘드로잉쇼의 대가’로 알려진 김정기 작가의 손 끝에서 탄생했다. 광고 촬영에 앞서 약 2주간 SK이노베이션의 업역에 대해 공부하는 열정을 보인 김 작가는 머리 속 이미지만으로 무려 30시간 동안 빈 공간을 쉼 없이 채웠다.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한 자리에 가만히 선채 몇 시간씩 그림을 그린 김 작가는 촬영 후 “그동안 그려왔던 작업물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작업했던 작품이다. 육체적으로 피곤한 점이 힘들었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광고가 주목을 받으면서 언론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등 김 작가도 덩달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많은 분들광고를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고,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광고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꽤 받고있다”며 웃었다.

최종 완성된 그림은 세계지도를 형상화하며,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에너지 화학기업임을 상징하는 광고로 완성된다.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주로 B2B 사업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들의 딱딱한 이미지를 소비자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한 것이다. 유럽대륙을 형상화 하는 석유 시추 현장의 모습에서 시작하여, 아시아 대륙의 화학공장과 주유소, 그리고 북미 대륙의 자동차 배터리를 지나, 남미 수출 영역에 이르기 까지 업역의 디테일을 살려가며 하나의 대륙을 완성하는 데만 무려 5~6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림은 현재 SK그룹 사옥인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1층 로비에 전시돼 SK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물론 일반인도 직접 볼 수 있다. 실제 그림을 가까이서 보면 사람들의 표정까지 살아있는 디테일한 업역의 현장이, 멀리서 보면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 기업의 비전이 그림 한 장에 담겨있다. 김 작가는 같은 내용이라도 대중의 눈높이에서 보다 적합한 표현 방식을 찾기 위해 수 차례의 협의 과정을 거치며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아티스트로서 표현의 기발함은 물론, 업역을 재해석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제작진들의 감탄을 자아냈는 후문이다.

광고를 기획ㆍ제작한 SK플래닛 M&C부문 관계자는 “제작진들이 가로 5m, 세로 2m 크기의 종이를 구할 수 없어 종이 2개를 이어 붙여 작업했는데 이어 붙인 부분이 영상에서 드러나지 않도록 30시간 분량의 영상에서 이음새 부분을 2D작업으로 지울만큼 공이 많이 들어간 광고”라면서 “이번 캠페인은 쇼(show)라는 컨셉에 맞게 TV가 아닌 극장을 메인 매체로 선정해 대중들에게 규모감 있게 전달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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