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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쑥자란 모바일 광고 “TV광고, 게 섰거라”
젊은층 TV보다 스마트폰으로 광고소비
전세계 디지털광고 내년 TV 추월할듯
기획사도 페이스북등과 업무 협약



#. 직장인 김석준(29)씨는 마지막으로 TV를 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출퇴근 이동시간 등 집 밖에서 늘 스마트폰을 이용할 뿐 아니라 집에 있을때도 거실에 있는 TV보다는 자신의 방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을 찾아보는 게 편하다. 자취하는 친구들 중에는 집에 TV가 아예 없는 친구들도 적지 않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방송프로그램 시청 가능 매체 보유와 이용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주가 20대인 세대의 25.7%는 TV 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도 조사의 15.3%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시대’ 속에 광고 시장에서도 모바일 등 디지털 매체가 TV 광고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위 사례의 김씨와 같은 20~30대 젊은층이 TV보다 스마트폰을 점점 더 많이 이용하면서 광고도 모바일을 통해 소비하는 비율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TV 앞에서 광고를 보는 시간보다는, 유튜브(YouTube)나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영상 앞에 나오는 ‘프리롤(pre-roll) 광고’를 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광고(모바일+PC)가 TV 광고 시장을 앞지르는 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조사업체 PwC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1354억달러(약 155조원)이었던 전 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은 연평균 12% 가량 성장해 내년 사상 처음으로 TV광고 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털 광고의 성장을 다시 모바일과 PC로 나눠서 뜯어보면 역시 모바일이 디지털 광고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PC 기반 광고는 오히려 줄고 있지만 모바일 광고의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최근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의 매체 전문 대행사 제니스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광고 지출은 2017년에 PC 광고를 제칠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이 되면 글로벌 모바일 광고 지출이 1340억 달러(약 151조원) 규모에 이르러 데스크톱(880억 달러, 99조원)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도 같은 추세다. 제일기획 광고연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국내에서 집행된 총 광고비에서 지상파 TV는 정체, 인터넷은 감소했지만 모바일은 급증세를 보였다. 모바일 광고 시장은 2014년 8391억원에서 올해 1조5191억원(추정치)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광고기획사들의 대비도 분주해지고 있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미디어’ 관련 비즈니스를 올해 주요 성장전략 중 하나로 정하고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구글, 페이스북과 디지털 광고 업무 관련 협력을 체결했다. 이노션도 지난해 디지털 전담 조직인 넥스트솔루션을 본부로 승격시키고 온라인 및 모바일 광고 기획·제작, 매체 집행,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SK플래닛 M&C부문도 올해 초 ‘마케팅 테크놀로지 본부’를 신설했다. 소비자들의 실제 행동에 근거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해 개인의 관심사와 필요에 맞춘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Data-driven Marketing)’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이 회사는 최근 TV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와 함께 기존 TV 광고 효과 측정 지표를 PCㆍ모바일 등 디지털 미디어에도 적용해 통합적인 광고 효과가 측정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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