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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엘리엇 분사요구 신중히 검토”
삼성전자, 주주제안서 접수
증권가 “지배구조개편 명분”
주가 한때 170만원 사상최고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면서 논란을 키웠던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회사 분할과 수십조원 단위의 배당을 요구했다.

6일 삼성전자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엘리엇 계열의 블레이크캐피털과 포터캐피털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이사회를 수신처로 해 10페이지 분량의 주주 제안서를 접수했다.

제안서에서 엘리엇 계열의 두 펀드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을 검토할 것 ▷30조원 규모(270억달러)의 특별 현금배당 ▷삼성전자 사업회사(operating company)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것 ▷삼성전자 지주사와 사업회사 이사회에 사외이사 3명을 추가할 것 등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가 복잡한 지배구조 때문에 70% 가량 저평가됐다”며 “주주의 수익은 너무 적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엘리엇이 삼성전자를 분사하라고 요구한 것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을 모두 갖춘 사업 구조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 70% 가량 저평가 돼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엘리엇 측의 요구에 대해 “주주 제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짧게 응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중인 가운데 엘리엇 측의 제안은 보기에 따라 득이 될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입장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엘리엇의 요구가 삼성전자의 회사분할 명분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이날 “엘리엇의 제안으로 삼성전자는 인적분할의 명분을 갖추게 됐다”며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삼성이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과정이 엘리엇 제안에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엘리엇 제안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 직후 170만원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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