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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한국 버팀목 제조업 몸살] 지진에 물류대란에 태풍까지…공장이 멈춰섰다
차·조선등 주력업종 겹악재 울상

대우조선, 정전으로 조업중단

현대차, 정상가동 시간 걸릴듯

철도·화물 파업피해도 점점 커져


설상가상이다. 지진에 파업에 해운 대란에 태풍까지 몰려오며 공장은 멈춰섰다. 두 차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위기탈출 버팀목으로 흔들림 없었던 제조 현장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상남도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자바’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조선 등 기간 산업시설 상당수가 직, 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태풍이 만든 정전 사태에 하루종일 가동을 중단한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역 전체가 정전이 되면서 직원 전체를 귀가 조치했다”며 “그나마 다른 물적 피해는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조선소가 있는 거제 지역에 대규모 단전 사태가 벌어지며 생긴 24시간 조업 중단이다.

지진에 파업에 해운 대란에 태풍까지 몰려오며 공장은 멈춰섰다. 두 차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위기탈출 버팀목으로 흔들림 없었던 제조현장이 겹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인근 다른 조선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정전 사태는 피했지만, 역시 태풍 자바의 강한 비바람에 가동을 중단했던 삼성중공업은 “옥내 작업 가능한 곳에서만 작업이 진행됐다”며 “오늘부터는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현대중공업 역시 오전 작업을 중단한 채 실내 안전교육으로 대체했다.

반도체 IT와 함께 수출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 역시 이번 태풍에 큰 피해를 입었다. 울산에 두 개의 공장이 있는 현대자동차는 생산 라인 일부가 물에 잠기고, 고객 인도를 앞둔 완성품 자동차 수십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수출 선적 부두에 있던 수출용 차량 3000여대를 그나마 발 빠르게 바닷물이 덮치지 않는 지역으로 이동시켜 피해를 줄인 것이 다행이다.

침수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의 경우 정상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액센트와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1공장의 경우 전날 침수 이후 복구를 마무리 짓고 6일 오전부터 정상가동되고 있지만, 2공장은 사정이 다르다. 싼타페와 아반떼를 생산하는 2공장은 지난 밤 물에 잠겼던 생산설비에 쌓인 토사 등을 제거하느라 노력했지만, 이날까지 복구는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후 2조 근무자들의 출근 때까지 공장 정상가동을 위한 정비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토사에 의한 피해가 심해 이를 정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오후 늦게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12일과 19일 경주 지진 때도 전 공장과 일부 공장의 생산라인을 각각 가동 중단한 바 있다.

그나마 창원에 위치한 현대위아와 현대로템 공장은 주차장 등 공장부지 일부에 물이 들어찼을 뿐 생산설비 피해없이 정상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의 르노삼성 공장과 창원의 한국지엠 공장 역시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에서 에어컨 등 주요 수출 가전제품을 만들고 있는 LG전자도 일부 생산 라인이 중단됐다. 회사 관계자는 “침수 가능성을 감안해 어제 오전 창원의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잠시 멈췄다”며 “설비 점검 후 곧 재가동에 들어갔고, 큰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눈에 보이는 태풍 피해 못지않게, 철도와 화물의 파업으로 인한 피해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으로 가전 등 주요 수출 주력 산업이 한동안 피해를 면치 못했던 가운데, 주요 육상 운송 수단의 파업은 제조업 전반으로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철도 파업에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30% 수준까지 내려갔고, 시멘트 같은 철도 운송 비중이 높은 품목들은 이미 생산 감축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여기에 화물 차량까지 파업에 가세할 경우 대다수 수출 제조업에까지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유재훈ㆍ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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