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中 이어 폴란드에 축구장 5배크기 공장 첫삽…‘전극서 팩’까지 유럽 최초 완결형 생산기지


LG화학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폴란드 공장 건설공사에 들어갔다.

LG화학은 지난 5일(현지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폴란드 공장은 LG화학이 유럽에 세우는 첫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생산기지이다. 이 회사는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인근의 ‘LG 클러스터’안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생산가동을 목표로 축구장 5배 이상 크기인 4만1300㎡ (평방미터)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투자가 완료되는 2018년 말에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1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유럽 최대 생산규모에 해당한다. 이 공장은 또 ‘전극’부터 ‘팩’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유럽 최초의 완결형 생산기지로 지어진다.

LG화학은 폴란드 공장 건설을 계기로, 한국의 오창, 미국의 홀랜드, 중국의 난징을 잇는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2면

이날 기공식에는 구본무 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웅범 LG화학 사장 등 LG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주요 고객사 및 협력사 관계자,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Mateusz Morawiecki) 폴란드 부총리, 홍지인 주폴란드대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무 회장은 이날 “LG화학의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유럽의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을 계기로 유럽 내 수주물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물류비용을 최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 LG클러스터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를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현지 대형 완성차 업체 근거리에서 제품을 적기 공급하고, 고객밀착 현지 대응체제를 강화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 회장은 이번에도 역시 폴란드 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차세대 시장선도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회장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기공식(2010년), 충북 오창 공장 기공식(2009년) 및 준공식(2011년), 중국 난징 공장 준공식(2015년)에 참석하는 등 LG화학의 모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행사장을 찾았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