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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웨어 부터 헬스케어까지…中신성장산업 한국보다 앞섰다”
한경연 분야별 100대기업 분석

중국이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한국을 멀치감치 따돌린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공공소프트웨어 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 제한 등과 같은 규제를 폐지하고, 신성장산업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주요 신성장산업의 기업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신성장산업 분야별로 세계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경연이 지난해 자산을 기준으로 세계 100대 기업에 속해있는 한국과 중국의 분야별 기업수를 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수가 한국 기업 수보다 월등히 많았다.

시스템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우 중국 기업 수는 17개인데 반해 한국 기업 수는 7개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응용소프트웨어의 경우 한국 기업 수가 2개인 반면 중국 기업 수는 20개로 중국이 무려 10배나 많았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한국은 세계 100대 기업에 속한 기업이 한 곳도 없지만 중국은 헬스케어 장비 부문에 6개, 제약부문에 20개나 포함됐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산업별 톱 20위권의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이 시급하다”며 “공공소프트웨어 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제한 등과 같이 산업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는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부의 공공소프트웨어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데, 그 결과 정부사업 실적이 부재한 대기업이 입찰 시 공공 IT 사업 실적을 요구하는 해외 공공 IT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연은 “단기간에 기술적 장벽을 넘을 수 있고 지적재산권 확보도 가능한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우리도 기업이 해외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국인 중국은 막대한 규모의 국부펀드(CIC, 자산 660조 원)를 통한 금융지원에 힘입어 공격적인 해외 M&A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기준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M&A는 6899건으로 전년대비 55.1%나 증가했다.

한편 한경연은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술적 우위가 있어야 하지만 이를 위한 한국기업의 R&D 투자는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소프트웨어 산업의 우리나라 상위기업(자산 기준)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0.6%로, 해당 산업의 100대 기업 평균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 13.2%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또 헬스케어 장비 부문의 경우 우리나라 상위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 수준으로 산업평균치인 6%에 미치지 못했다.

이태규 연구위원은 “해외기업들은 바이오, 생명과학 등 부문에서 적자를 감수하고 높은 R&D 투자를 추진하는 곳이 많다”며 “국내 기업들이 보다 과감하게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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