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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다!
필자의 현역 시절 연수실장을 할 때의 일이다. 한 대기업이 부도를 내면서 매물로 나온 연수원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하고 있었는데 다른 공사는 다 끝났고 강의실 난방이 늦어지고 있었다.

때마침 승진 발령 난 신임 대리 교육을 콘도를 빌려서 한다고 결재를 올렸더니 ‘왜 자사 연수원 놔두고 다른 곳에서 하느냐?’고 위에서 불호령이 내려왔다. 때는 11월 초순, 꽤 쌀쌀한 날씨였다.

연수 첫 날 숙소와 식당은 반응이 아주 좋았는데 개강식 끝나고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다. 그날따라 날씨가 워낙 추운 바람에 강의실이 썰렁하다고 불평하던 피교육생들이 반기를 든 것이다.

‘회사가 돈 아끼려고 난방 공사가 안 된 연수원에서 교육을 강행 한다’고 교육 거부를 선언하고 시위를 하는데, 설득하러 들어갔던 과장, 차장이 다 머리를 싸매고 쫓겨 나왔다.

분위기가 상당히 흉흉한데 명분이 없어서 뭐라고 해도 설득이 되지 않는단다. 명분이라...?

결국 책임자인 내가 연단에 섰다. 그리고 비장하게 외쳤다.

‘여러분, 회사가 다른 곳에서 교육하자는 걸 내가 일부러 여기에서 하자고 했다. 왜? 난방 공사가 덜 됐기 때문이다. 생각해봐라. 그래야 여러분들이 나중에 핵심인재가 되어서 강사로 이 자리에 섰을 때 전설이 되지 않겠는가? 여러분들은 그때 - 내가 옛날 대리일 때는 난방도 안 된 이 방에서 초겨울 추운 줄도 모르고 교육을 받았었다. 그만큼 열정이 넘쳤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행복한 줄 알아라! -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게 아닌가? 그게 싫은 사람은 지금 일어나서 이방을 나가라!’

그러자 신임 대리들이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이사님, 강의시작하시죠’ 하고는 자리로 돌아가 앉는 게 아닌가!

직장인들이여!! 구조 조정의 회오리와 불황의 찬바람이 몰아쳐서 우리네 삶은 정말 힘들다. 그러나 세상에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다. 정신만 차리고 집중하면 이 어려운 시기가 오히려 나중에 전설이 되어서 후배들에게 나는 그때 이렇게 극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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