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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수개월째 미분양 ‘0’ 행진
전국 광역지자체중 유일
견본주택마다 북새통
“현재·미래가치 장밋빛” 방증




세종특별자치시(행정중심복합도시)는 몇개월째 미분양 주택이 ‘0’이다. 준공후 미분양(악성미분양)도 없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다. 세종을 둘러싸고 있는 충남과 충북에 각각 9232가구, 4081가구(8월 말 기준)의 주택이 미분양으로 남은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 시공사와 시행사들에겐 활용하기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된다. 한 중견건설사 분양소장은 “현재 미분양주택이 없다는 것은 건설사 입장에선 굉장한 셀링 포인트”라며 “세종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동시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말 이후 한달 사이 세종시에서 4개 단지(2500여가구)의 견본주택이 새로 문을 열었다. 그동안 미지의 영역이었던 4생활권에서도 ‘데뷔 단지’(세종 리슈빌수자인)가 나왔다. 세종시의 소위 모델하우스촌(村)인 대평동 264-1번지 일대는 요즘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개천절이 껴 있었던 지난 주말에는 방문객들이 2~3시간은 기다려야 겨우 견본주택을 둘러볼 수 있을 정도였다.

세종시에선 연말까지 최소 3700여가구 이상이 더 공급될 예정이다.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1703가구), ‘세종더샵예미지’(1905가구) 등이 분양을 앞뒀다. 모두 4-1생활권에 들어선다.

‘미분양 제도’ 못지않게 지난 몇년간 폐쇄적 구조라는 비판도 받던 세종시 청약제도가 바뀐 것도 호재다. 지난 7월부터 세종시 거주자 우선공급 비율이 100%에서 50%로 조정됐고, 우선공급을 받을 수 있는 자격도 ‘2년 이상 거주’에서 ‘1년 이상 거주’로 변경됐다. 소위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진 것. 그러면서 대전, 청주, 공주 등 인접도시 거주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섰다. 분양대행사 솔렉스마케팅 황영진 지사장은 “서울과 경기도, 전남 광주 분도 연락을 해온다”며 “모든 업체들이 청약률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7월 초 청약을 진행한 신동아건설의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4차’에는 세종시 외 거주자 1만3000여명이 1순위 청약에 접수했다. 앞서 공급됐던 다른 단지들과 비교하면 기타지역 청약자가 30~50% 가량 더 많다. 청약자 폭이 넓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분양권 웃돈도 오르고 있다. 통상 전매가 가능해진 시점에 2000만~3000만원 정도였던 웃돈이 지금은 4000만~500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전언이다. 세종시에선 1년간 분양권 사고팔기가 제한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집계를 보면 도담동과 대평동에선 7~9월 사이 분양권이 200여건 가까이 거래됐다.

남정수 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 남부지회장은 “시공사ㆍ시행사 입장에선 요즘 호재가 많은데, 분양가 웃돈이 너무 올라버리면 정작 거래량이 줄어들어서 중개업계에선 마냥 반갑지는 않다”면서도 “입주가 가까워진 단지들엔 웃돈이 1억이 붙어도 거래가 된다. 물건이 없어서 골치일 정도”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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