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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될성부른 곳만…분양시장 인기지역 쏠림현상 심화
정부 주택공급 축소예고 여파
강남3구·양천구 수요 급증
지방도 전체적으론 상승전환




가계부채 경고음에 따른 정부의 8ㆍ25대책의 반작용으로 분양시장이 뜨거운 가운데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정부의 주택공급 축소 예고가 집값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인기지역의 쏠림현상도 여전하다.

서울 매매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방에선 비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거품이 빠지는 추세다. 5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낮은 기준금리와 분양시장 호황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도권의 매매가격은 9월 들어 0.23% 상승했다. 5개 광역시도 0.04%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기타 지방은 0.02%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 전환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의 강남 3구와 양천구에 투자수요가 크게 늘었다. 9월 강남구와 서초구의 매매가격은 각각 0.59%, 0.56% 상승했다. 서울 평균 주택 매매가격(0.31%)을 웃돌았다. 인천ㆍ경기(0.17%) 변동률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달에도 서울 곳곳에서 재건축 단지의 분양과 청약이 잇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7일 서울 성북구 장위5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1562가구)’ 견본주택을 연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서울 마포구 망원1구역을 재건축한 ‘마포 한강 아이파크’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성북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인프라와 주거환경이 갖춰진 재건축 단지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늘면서 수요자와 투자자가 몰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방은 지역에 따라 온도 차가 극명하다. 이사철을 맞아 매매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 전환했지만, 지역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곳도 많아서다. 특히 최근 수년간 강세를 보였던 대구는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위치ㆍ학군ㆍ교통 등 입지에 따라 비인기 지역의 소외현상이 여전하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울산은 중공업의 부진으로 매매수요가 감소하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수성구 범어동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꾸준하지만, 외곽 지역은 갈수록 관심이 떨어지는 중”이라며 “산업단지와 인접한 달서구는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좋지 않다는 입소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B부동산이 꼽은 대구의 주요 하락지역으로는 달서구(-0.44%)와 달성군(-0.14%)이다. 해당 지역의 매매가격 시세는 달서구가 3분기 면적(1㎡)당 24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255만원) 이후 내림세다. 전국 평균 시세(290만원)은 물론 대구 평균 시세(254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매매가격 시세는 3분기 면적(1㎡)당 418만원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하락 지역을 제외하면 이달 들어 미소를 지은 지역이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청약제도 간소화 등에 분양시장이 활발해진 덕이다. 여기에 이사철 수요도 큰 영향을 끼쳤다. 9월 들어 5개 광역시(0.04%)와 기타 지방(0.02%)이 상승 전환한 이유다. 세부적으로는 경북(-0.13%)과 충남(-0.07%), 경남(0.00%)을 제외한 전 광역시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하 전세가율)은 전국이 68%로 제자리를 유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75.4%, 연립주택이 66.9%, 단독주택이 43.9%를 기록했다. 아파트는 소폭 하락했고, 연립주택은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3년 4월 이후 첫 하락세다. 일각에선 정점을 찍은 전셋값 하락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세물량이 증가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과 집주인의 월세 전환 등 전세매물 부족이 이유로 꼽힌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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