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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노푸스’별도 보고 피톤치드도 즐기세요
무병장수 상징…제주 3곳서만 관측 가능
제주 헬스리조트 ‘WE호텔’관광객 쇄도



환경이 나빠지면서 대한민국에서 별 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래도 제주, 충주, 홍천, 산청, 영암, 연천 등 청정지역에 가면 밤 하늘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다.

계절마다 지구의 공전궤도가 달라지고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북위 33~42도인 우리나라에서 어떤 별은 특정 계절에서만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볼 수 없는 별도 꽤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비한 빛으로 밝게 빛나고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카노푸스(Canopus)이다. 별 중에 가장 밝다는 시리우스(Sirius) 다음으로 밝은데, 남극에 치우쳐 있어 북반구 고위도 국가에서 관측하기 어렵다.

한반도에서 카노푸스 관측 가능 지점은 세 곳이다. 그것도 10월 전후로 제한되며, 시야를 가리지 않는 일정한 높이가 담보되어야 볼 수 있다.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과 중산간 남쪽 숲속의 WE호텔,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중 가장 높은 8번홀 티박스이다. 제주 남쪽 해발 350~600m의 중산간은 밀림지대인데, 이 세 곳은 시설이 갖추었기에 시야의 방해를 받지 않는 관측 지점이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남극노인(南極老人) 또는 노인성(老人星), 수성(壽星)이라고 부른다. 붉은 빛을 띠어 이채롭다. 예로부터 노인성이 잘 보이는 해에는 보는 이의 건강이 좋아지고 나라가 평안해진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 별이 보이는 지역에서는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노인성을 향해 제(祭)를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대학병원이 지은 헬스 리조트 WE호텔<사진>과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은 10월말까지 카노푸스 별을 보려는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카푸노스 별도 따고 님도 본다. 가까이는 초목 우거진 장쾌한 중산간 밀림과 한라산을, 멀리는 산방산, 마라도, 서귀포 시가지, 수평선 위에 떠있는 배, 가을 밤 다른 별을 볼 수 있다.

카노푸스 관측 지점 일대에서는 편백나무 숲의 피톤치드를 호흡하고, 지하 암반 2000m 아래에서 끌어올리는 천연화산암반수를 음용하거나 입욕할 수 있다. 인근 중문일대 호텔들이 WE의 등장에 긴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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