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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안] 명품에 눈먼 30대男, 누나 부부 명의도용 카드사기
○…가족 명의를 도용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명품 가방 등을 구입한뒤 거짓으로 분실신고를 해 카드 대금을 떼먹은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해 4월 신용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작은 누나와 매형의 목소리를 흉내 내 카드 8장을 발급받아 사용한 뒤 분실신고로 대금을 내지 않은 혐의(사기)로 정모(33) 씨를 검거,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매형의 이름으로 카드를 발급받을 때는 굵은 목소리로, 누나의 명의로 발급받을 때는 여성 목소리를 냈다. 정씨는 전화로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카드 발급에 필요한 서류는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고 본인 인증이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다.

정씨는 이렇게 발급받은 신용카드 8장으로 자신이 1년 반동안 어학연수 차 머물렀던 일본을 수시로 드나들며 백화점 등에서 명품을 샀다. 이렇게 정 씨가 올해 7월까지 결제한 신용카드 거래 횟수는 총 147번, 결제 액수는 4600여 만원에 달했다. 문제는 결제였다. 직업이 없던 정 씨는 허위로 카드 분실신고를 하면 대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용자가 카드를 잃어버린 걸 안 지 두 달 안에만 분실신고를 하면 분실 기간 내 결제 내역이 있을 때 누가 카드를 썼는지 증명할 책임이 카드회사에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정 씨는 “민원을 제때 처리해 주지 않아 가정이 파탄 나게 생겼다”거나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겠다”며 카드사 상담원을 협박했다. 경찰은 ‘블랙 컨슈머(악성 소비자) 수법으로 카드 대금을 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정 씨의 출입국 기록을 뒤져 체포했다. 경찰은 정 씨의 여죄를 캐는 한편 전화를 이용한 카드 발급이나 분실신고 시 본인 확인 절차 개선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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