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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이 살아야 한국 경제가 산다] ‘실명제 화환’ 신뢰의 꽃집 사장님
새로운 인생을 축복하는 결혼식이나 한 사람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장례식. 이러한 경조사를 장식하는 화환들 중 대다수가 ‘재사용 꽃’들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어떤 화환업자들은 한번 쓴 화환을 싼값에 들여와 리본을 바꿔 달거나 저가용 꽃을 몇개 바꿔 꽂는 식으로 해서 몇 번씩이나 재탕하며 판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는 어디에서 어떻게 쓰였을지도 모를 ‘헌꽃’을 사면서 ‘새꽃’ 비용을 지불하는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대전화원협동조합(이사장 이영록)은 이런 현실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 합리적 소비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국내 화훼 농가를 살리는 데 앞장서고자 지난 2013년 1월에 양심적인 화원 운영자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조합원명을 표기한 ‘실명제 화환’ 및 기존 3단 화환을 대체할 신상품 등으로 고객이 만족하는 상품을 개발ㆍ제공하며, 전국 꽃집 사업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
대전화원협동조합은 2013년도 협업화사업에 선정돼 총 9630만원을 지원받아 실명제 화환을 제작ㆍ배송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인트라넷을 통한 주문 전산화 기틀을 마련했다. 또 충남대학교병원과 협약해 파쇄장을 설치하고, 한번 사용한 꽃은 바로 폐기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협업화 사업을 통해 새 꽃을 보관할 수 있는 꽃냉장고와 1톤 차량 등 설비를 지원받았고, 실명제 화환을 제작ㆍ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처음엔 재사용 업체에서 견제가 있었지만 조합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했고, 화환 재사용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외적 갈등은 잠잠해졌다. 조합원들도 소비자들의 상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부심을 갖고 영업을 함으로써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조합은 출자금이나 주문량 등 조합 이용 실적에 따라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배당했다. 이사회를 두 달에 한번씩 개최하고 있으며, 협동조합 설립 이전부터 뜻을 같이 해온 조합원들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큰 이견없이 단합을 이끌어내고 있다.
경영 관련 내용 뿐 아니라 신상품이나 캐주얼 트렌드 상품 소개 등 도움이 되는 경영개선 교육을 1년에 4회 무료로 진행함으로써 비조합원들에까지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조합의 활동으로 설립 당시 18명이던 조합원은 2015년 6월 현재 67명으로 늘었으며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대전화원협동조합은 2013년 전국협동조합 운영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영록 이사장은 “조합의 발전을 위해선 조합원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대전화원협동조합은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사업을 기반으로 지역 사회와 화훼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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