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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안테나 레이블 공연이 기존 콘서트들과 차별화 되는 이유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콘서트를 4시간동안 쉬지 않고 했는데,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면? 그건 무조건 재미있었다는 뜻이다. 안테나의 더 레이블 콘서트 ‘헬로, 안테나(Hello, Antenna)’ 얘기다.

안테나 콘서트는 다른 콘서트들과 달라 좋았다. 어떻게 달랐을까? 자유롭게 자기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테나 가족들은 우선 말을 자유롭게 했다. 후배들이 자신의 음악과 유희열, 정재형 대선배 내지는 선생님, 사장님에 대해 ‘답정너’ 대답을 한 게 아니라 마음껏 이야기했으며, 때로는 ‘디스’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19살인 샘김과 정승환, 권진아 등 이제 갓 데뷔한 신인들도 주눅들지 않고 마음껏 노래하고 춤출 수 있고, 이진아는 보통 가수 같으면 댄스라고 보여줄 수 없는 댄스를 선보이기도 한 그 분위기가 부러웠다. 콘서트가 자유로운 단합대회 느낌이 났던 것도 이때문이다.

안테나 가족들의 분위기가 자유로운 데는 조금도 권위적이지 않으며,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인정해주는 안테나의 수장이자 프로듀서인 유희열의 영향이 크다. 기자가 느끼기에는 안테나 소속 가수들의 멘트가 유희열과 닮아가는 것같았다. 그래서 안테나의 젊은 뮤지션들의 토크 실력이 나날이 늘어갈 것 같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뮤지션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 개성이 다양하니 노래가 계속 이어져도 지루하지 않았고, 착한 감성의 음악들이라 호감도가 높았다. 안테나의 모토인 ‘좋은 사람, 좋은 음악’에 걸맞는 완성도 높은 사운드의 무대들이 이어졌다.

안테나속에서는 음폭이 좁고 동요 느낌이 나는 이진아도 반짝반짝 빛날 수 있다. 안테나는 작은 회사지만 다양한 개성과 다양한 콘텐츠가 살아 숨쉬고, 자기들이 좋아서 음악을 하는 게 보여지는 강소(强小)음악 기업 느낌이다.

한편,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올림픽 홀에서 열린 ‘헬로, 안테나’콘서트는 총 30여곡, 장장 4시간의 세트리스트를 선보였다. 


공연의 오프닝 무대는 정재형의 ‘러닝(Running)’이 장식했다. 안테나 밴드로 변신한 아티스트들은 선-후배라인이 함께 손을 잡고 화이트 수트차림으로 차례차례 등장해 자신의 자리에서 악기 연주를 시작하면서 하나하나 사운드를 더해가면서 다름아닌 ‘음악’으로 본인을 소개했다.

수장인 유희열을 비롯한 ‘안테나 워리어스’로 불리는 기존 아티스트들은 물론, ‘안테나 엔젤스’로 불리는 신예 아티스트들까지 좋은 음악과 함께 재치넘치는 입담과 뛰어난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연 내내 자리를 지킨 ‘안테나밴드’는 건반에 정재형, 유희열, 박새별, 이진아가 어쿠스틱 기타에는 루시드폴과 샘김이, 일렉트릭 기타에는 신재평, 베이스에 이장원, 코러스에는 정승환, 권진아가 자리 해 한 곡 한 곡 지난 몇 달간의 합주로 다져진 화합의 소리를 냈다.

5년 전 ‘안테나 워리어스’ 공연에서 그러했듯이, 이는 아티스트 전원이 모두의 곡을 세세하게 알고 있어야 가능한 공연 구성이다. 5년이 지나 식구가 두 배로 불어나고 레이블의 음악적인 스펙트럼은 더욱 다양해졌으나 이들은 또 한 번 ‘안테나스러운’ 무대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특히 아티스트 각각의 주옥같은 히트곡은 물론 이를 선-후배가 함께 부르는 색다른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유희열과 샘김이 부른 데 이어 정재형의 ‘내 눈물 모아’를 정승환이 함께 부르며 탁월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23일 공연 당일에는 이 날 방송과 무대에서 한꺼번에 데뷔를 한 권진아는 타이틀곡 ‘끝’의 라이브로 가을밤 감성을 적셔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진아는 루시드폴의 ‘봄눈’과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를 함께 부르며 개성강한 음색과 깊은 감성이 어우러지는 감동의 무대를 낳았다. 안테나에서 ‘명상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감성 뮤지션이자 농부 루시드폴의 나즈막한 목소리는 ‘안테나 밴드’의 사운드와 조용하게 어우러졌다.

이어 안테나의 중심을 맡고 있는 명랑한 밴드 ‘페퍼톤스’의 활약은 이 날 공연에서 유일하게 관객들의 전원 기립을 이끌어내며 강렬하고 에너제틱한 사운드로 공연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이어 토이의 ‘좋은 사람’의 무대에는 스페셜 게스트 김형중이 등장해 부르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불렀다. 토이의 ‘뜨거운 안녕’에서도 관객 모두가 하나되어 떼창을 하는 장관을 이뤘고, 정재형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무대에서는 ‘안테나 엔젤스’가 그 동안 갈고 닦은 댄스 신고식도 함께 펼쳐져 열띤 반응을 모았다.

가쁜 호흡으로 절정을 향해 달려간 공연은 엔딩무대에서 루시드폴의 ‘고등어’를 다 함께 부르며 아티스트들이 한 명씩, 마음을 담아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를 부르는 순간 더할 나위 없는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여름날’과 ‘그래, 우리 함께’를 열창하며 계속해서 이어나갈 ‘안테나’ 식구들의 ‘함께 걸어나가는’ 모습이 예고되어 새롭게 변모해가는 레이블 안테나를 소개하는 ‘헬로, 안테나’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안테나가 지켜나갈 비전들에 기대감을 높였다.

5년 만에 안테나의 식구들이 함께하는 레이블 콘서트로 주목을 받은 ‘헬로, 안테나’는 그간, 현재 제주도에서 거주중인 ‘농민가수’ 루시드폴부터 여기서 데뷔 무대를 가진 권진아까지 예외없이 하루에 많게는 10시간에 가까운 고강도 합주에 여러 번 참여해 공연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이에 다양한 음악적 개성을 지닌 아티스트 모두가 모여 직접 세트리스트 전곡을 편곡하고 연주하고 코러스까지 소화하면서 공연의 퀄리티를 높여 온 만큼,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안테나의 더 레이블 콘서트 ‘헬로, 안테나’는 2010년에 30초만에 전석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안테나뮤직배 보컬경연대회 ‘대실망쇼’, 이듬해인 2011년에 치러진 안테나 워리어스 ‘그래, 우리 함께’에 이어 세 번째로 치러지는 레이블 공연이었다.

‘헬로, 안테나’는 안테나만의 이색적 공연 브랜드 ‘안테나’시리즈의 시작이자 ‘음악’으로 건네는 인사의 의미, 이 날 공연에서 안테나 식구들은 앞으로 이어질 ‘위드 안테나’로의 도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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