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인도양에서 말레이시아항공 MH370기를 찾으러 나선 중국 선박이 수색보다 호주군에 대한 첩보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 안보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수색구조선 ‘둥하이주 101’호가 지난 2월 호주 서부 퍼스 인근 프리멘틀에 처음 도착한 이래 7개월 동안 실질적 수색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23일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수색 실무작업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의 주례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비행기용 제트연료 감지센서가 부착된 이 선박의 ‘토피시’(Towfish)가 실종기를 수색하며 바닷속에 있던 기간은 17~30일에 불과했다.
안보전문가들인 디킨대학의 그렉 바턴, 호주전략정책연구원(ASPI)의 피터 제닝스, 호주국립대학의 클라이브 윌리엄스는 중국 정부 소유란 점과 일련의 활동 과정을 볼 때 이 선박이 호주와 동맹국의 군사활동을 감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군에서 보안정보를 담당했던 장교 출신 윌리엄스는 “둥하이주 같은 선박이 정보수집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서호주 지역은 중국이 첩보활동을 하기 위한 적지라고 주장했다. 퍼스 지역에는 해군 잠수함 기지와 연대규모의 공군특수부대(SAS)가 있고, 군 통신과 관련한 최고 기밀시설이 있다는 것이 윌리엄스의 설명이다.
이 선박의 선장은 특히 지난달 초 JACC 측으로부터 합동 수색 요구를 받았는데도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프리멘틀 앞 해상에 정박해 있겠다며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대런 체스터 호주 교통장관이 퍼스 주재 중국총영사와 함께 이 선박을 찾아 선장과 선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수색 의지를 의심할 만하다는 것이 신문의 지적이다.
JACC와 주호주 중국대사관 측은 이번 의혹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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