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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30대 ‘천재 해커’가 그릴 새로운 청사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집단지성’을 모으면 단기간 내 인공지능 기술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둘 수 있습니다”

최근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총괄하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30대 젊은이가 밝힌 포부는 당찼다. 그는 아이디어 하나 하나를 빠짐없이 챙겨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지를 점검하고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문 연구자 집단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때 오히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집단지성’에 대한 강한 믿음도 표현했다. 그런 그의 신뢰는 바로 자신의 오랜 경험에서 만들어진 산물이다.

지난 2013년 잘 나가던 서울대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돌연 그만두고, 프로그래밍 교육 단체를 설립한 파격적인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한 그의 이름은 돈 한푼 받지 않는 무료 교육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그가 현재 대표로 있는 회사인 ‘멋쟁이 사자처럼’의 이름도 독특하다. 지난 2013년 서울대 동아리로 출발해 올해 비영리 법인 등록을 마친 이 회사는 지난 4년간 19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이들이 머리를 맞대서 일궈낸 서비스만 200여 개가 넘는다. 회사를 만든 것도 코딩 지식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무료 코딩 교육 안내문을 캠퍼스에 붙이고 다녔던 그의 열정이 밑바탕이 됐다.

그는 IT업계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지난 2006년에는 같은 대학 출신 배우 김태희의 사진을 유출하는 해프닝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교내 전산 시스템의 보안 허점이 시정되지 않자,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벌인 소동이었다. 그런가 하면 2008년에는 학생들끼리 익명으로 교수를 평가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3년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유명세와 방송 출연 등 여러 변곡점을 맞기도 했지만, 그는 연구실 속의 전문가로 남기 보다는 대중과 함께 IT 지식을 함께 나누는 데 더 관심이 많다. 그에게 주어진 CEO의 자리는 그에게 또 다른 하나의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열린 ‘누구나 주식회사’ 설립 기념식에서 그는 “아직은 어린아이 같은 ‘누구’를 사외이사 분들, 구매자 분들과 함께 키워가겠다”고 했다.

30대 ‘천재 해커’ 이두희가 앞으로 보여 줄 새로운 청사진에 대중은 벌써 설레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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