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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함량 비타민C 좋다지만…”, 과다복용 안 되는 이유

최근 몇 년간 고용량의 비타민C 섭취가 피로회복, 피부개선, 항암 등에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고함량 비타민C를 섭취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고함량 비타민C를 안심하고 먹는 이유는 비타민C가 수용성이라는 점 때문이다. 즉, 비타민C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필요량 이상은 소변으로 배출돼 몸에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 믿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물 속에 들어 있는 천연비타민이 아닌 합성비타민을 다량 섭취할 경우, 체내 면역력이 낮아지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이안 포드모어 교수는 실험 참여자들에게 식약처 하루권장량 100mg보다 무려 5배 많은 500mg의 합성비타민C을 복용하도록 하고 이들의 면역체계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의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가 손상돼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포드모어 교수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쳐>에 “(합성비타민 복용으로 인한) 비타민C 과다복용의 부작용을 심각하게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따라서 비타민C는 식품으로, 하루권장량 안에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비타민C 식품으로는 키위, 브로콜리, 레몬, 블루베리, 아세로라 등이 있다. 보건당국이 추천하는 비타민C의 하루섭취 권장량은 60∼100㎎이다.

바쁜 생활과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에 식품 위주로 비타민C를 섭취하기 힘들다면, 100% 천연원료 비타민제를 섭취하는 것이 낫다.

100% 천연원료 비타민제들은 비타민C 성분 외에 다른 보조인자들이 충분히 들어 있어 많이 먹더라도 비타민C가 체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비타민C를 하루권장량 이상 복용할 위험성이 낮은 것이다.

게다가 비타민 가루를 알약이나 캡슐형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부형제도 없기 때문에 부작용 걱정도 덜하다. 영양제에 들어가는 화학 성분들은 장기 복용 시 흉통, 체내 독소 수치 상승 등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100% 천연원료 비타민제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아스코르브산’, ‘아스코르빈산’과 같이 비타민C의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되는 합성 제품과 달리, ‘아세로라추출물(비타민 C 25%)’처럼 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된다. 또한 실리카, HPMC 등의 화학명도 찾아볼 수 없다.

비타민C의 올바른 섭취법은 식품 속에 든 자연형태 그대로 먹는 것이다. 이것이 힘들 땐 100% 천연원료만으로 이뤄진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비타민C 과다복용으로 인한 위험성을 줄이고 부작용을 예방하는 길이다.


최경침 기자 / edw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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