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동빈 소환 ④] 檢 칼날 위에 선 ‘재계 5위’ 수장…“심려 끼쳐 죄송하다”(종합)
-檢 “구속영장 청구 여부 고민”…늦은 밤까지 조사 이어질 듯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현일 기자] 롯데그룹과 총수 일가의 전방위 비리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신동빈(61) 회장이 20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19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신 회장은 ‘횡령ㆍ배임 혐의 등을 인정하느냐’, ‘총수일가 탈세나 횡령 혐의에 개입한 사실이 있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짧게 밝히고 조사실이 있는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2000억원대 횡령ㆍ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에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짧게 밝혔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하면서 수백억원대의 부당 급여를 수령하고 총수 일가와 관련이 깊은 특정 계열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는 등 광범위한 횡령ㆍ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혐의 규모만 2000억원대 달한다.

수사팀은 신 회장이 지난 2004년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정책본부에서 본부장을 맡은 이후 사실상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을 총괄해온 만큼 롯데그룹 비리 의혹의 정점에 있다고 보고, 늦은 시간까지 강도 높은 추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 등 외국기업 부실 인수, 그룹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롯데제주ㆍ부여리조트 저가 인수,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부당 지원 등 계열사를 통한 친인척 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 롯데건설이 최근 10년간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신 회장이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는 등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비롯, 롯데케미칼의 270억원대 세금 부당 환급 개입 여부와 일본 롯데 계열사로부터 매년 받은 수백억원대 급여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그밖에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56) 씨가 소유한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권 등에 사업권을 몰아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도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조계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과 큰아들인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우 불구속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롯데그룹 총수인 신 회장의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 청구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요소와 불구속 기소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요소를 가지고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