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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몽의 한가위 …곳곳서 혈육간 범죄 잇따라
[헤럴드경제]풍요로운 한가위. 깊어진 갈등 탓에 혈육간 빚어진 범죄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랐다. 족과 친지들이 모인 자리가 즐겁기는커녕 칼부림, 방화, 폭력 같은 강력사건의 도화선이 되면서 ‘악몽의 연휴’가 된 것이다.

충남 논산경찰서는 18일 친정집에 불을 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으로 최모(38·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6일 오전 7시께 충남 계룡시 자신의 친부모가 사는단독주택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인화물질 1.5ℓ를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시 집에는 최씨 부모를 포함한 친·인척 10여명이 명절을 쇠려고 모여 있었다. 내부 14㎡와 가재도구 일부를 태운 불은 최씨 가족과 소방대원에 의해 꺼졌다. 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최씨는 부모가 남동생에게 재산 일부를 나눠준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김천에서는 형을 찾아가 흉기로 찌르고 방화를 시도한 50대 남성이 경찰에붙잡혔다. 씨는 추석날인 15일 오전 8시 40분께 토지보상금 분배 문제로 말다툼하던 형(59)을 흉기로 한차례 찔렀다. 는 여기에 더해 미리 준비해간 휘발유를 자기 몸과 방바닥 등에 붓고 불을 지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쪽 허벅지를 찔린 A씨 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휴 첫날 술자리에서 처남이 매제를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4일 오전 4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아파트 거실에서 집주인 강모(74)씨가 매제 이모(75)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씨는 사건 직후 이씨 딸에게 전화해 범행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강씨를 붙잡았다. 씨는 술자리에서 30여년 전부터 이씨가 자신을 폭행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다 오히려 얼굴을 맞자,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에서는 연휴에 여행 계획을 바꿔 친정집에 가겠다는 아내를 손찌검한 최모(43)씨가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부싸움을 하다가 자기 차량에 불을 질러 다른 시민을 다치게 한 40대도 있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일반자동차방화 등 혐의로 곽모(4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씨는 전날 오후 8시 40분께 성북구 한 도로에서 자신의 스타렉스 승합차 적재함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나자 인근에 있던 박모(72)씨가 차량 옆에 둔 자전거를 빼내려다가 1도 화상을 입었다. 조사결과 곽씨는 아내와 부부싸움을 하다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떨어져 지내던 친인척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그간 쌓아뒀던 갈등이 폭발할 수가 있다”며 “술과 함께 나누던 대화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서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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