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중신용자를 겨냥한 중금리대출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불과 반 년 전까지만 해도 은행권 대출이 힘들어 울며겨자먹기로 20%대의 저축은행을 찾아야 했던중신용자들은 그 때의 절반도 안되는 금리로 골라가며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비교해야 할 점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똑같이 중금리대출상품이라 불리지만 업권별, 금융사별로 적용금리, 상환방법, 한도 등이 다르다.
▶사잇돌 대출…은행권 대출에 금리 낮지만 소득제한 있고 원리금 분할상환해야 =지난 5일 9개 은행(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IBK기업ㆍKB국민ㆍNH농협ㆍSH수협ㆍ제주ㆍJB전북에서 출시된 사잇돌대출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순서론 막내급이지만 대환고객을 대거 흡수하며 중금리시장을 흔들고 있다. 실적이 출시 일주일만에 180억원(1774건)에 달할 정도다.
사잇돌대출의 가장 큰 장점은 은행권 대출이라 신용등급 변동이 없을 뿐만아니라 금리도 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란 점이다. 연 6~10%로, 현재 나와있는 금융권 전 중금리상품 중에서도 가장 낮다.
대출기간이 만 3년이 안돼 원금을 상환할 때 내야하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반면 소득ㆍ신용등급 제한이 있고 발품을 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사잇돌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근로소득자(재직기간 6개월 이상)는 연소득이 2000만원, 사업소득자와 연금수령자는 12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주부나 프리랜서는받기어렵단 얘기다. 신용등급도 신용정보회사(CB) 기준 4~7등급에 해당돼야 한다. 다만, CB 8등급 이하라도 성실상환자이거나 안정적인 소득이 있으면 대출이 가능할 수 있다.
대출한도도 최대 20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거치기간이 없어 원리금을 균등상환(최장 60개월)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은행 모바일뱅크…주부ㆍ프리랜서도 OK, 낮은금리ㆍ비대면ㆍ거치가능, 반면, 한도 적어=정부가 주가 된 사잇돌대출외에도 은행별로 자체적으로 중금리상품도 운용하고 있다. 모바일뱅큼를 중심으로 중금리상품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위비뱅크(우리은행),써니뱅크(신한은행),원큐뱅크(KEB하나은행), 리브(KB국민은행), i-ONE뱅크(IBK기업은행) 등이 있다.
모바일뱅크를 통한 중금리대출도 사잇돌대출 못지 않게 금리가 낮다. 위비뱅크 연 5.75~9.55%, 써니뱅크 연 6~10% 수준이다. 사잇돌대출은 직접 지점을 찾아가야 하지만 모바일뱅크를 이용하면 은행을 가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사잇돌대출과 달리 거치기간을 둘 수 있다는 점은 특장점으로 꼽힌다. 위비뱅크는 최대 대출기간 1년6개월 가운데 6개월은 이자만 내고 이후 1년은 원리금을 나눠 갚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소액을 대출하지만 초기에 현금이 부족한 사람, 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위비뱅크가 사잇돌대출보다 유리하다.반면 한도가 낮다. 위비뱅크는 최대 1000만원, 써니뱅크ㆍ원큐뱅크는 500만원이다.
▶저축은행…한도 최대 1억원…반면 금리 높고 신용등급 변동=저축은행업계 중금리 대출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한도다. 최대한도가 3000만원(SBI저축은행 ‘사이다’)에서 최대 1억원(OK저축은행 ‘스파이크 OK론’)에 달한다. 목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알맞다.
하지만 금리대는 은행권 중금리대출상품에 비해 약간 높다. ‘사이다’ 연 6~13%, ‘원더풀WOW론’(JT친애저축은행) 연 12~19.9%, ‘텐’(웰컴저축은행) 연 8.9%~19.9% 수준이다. 은행권보다 신용등급 하락폭이 크고 신용회복 기간도 더 길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 P2P대출…신용등급 영향 없지만 대출받기까지 시간걸려=P2P업체 중금리대출상품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임대료 인건비 등이 들지 않아 금리(평균연 8~9%)가 낮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존 나이스신용평가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 심사평가를 진행하는 만큼 기조 제도권 대출이 쉽지 않았던 사람도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출신청부터 대출을 받기까지 최소 1~2일의 시간이 소요돼 급전이 필요한 사람의 경우 불편할수 있다. 평균 승인율도 5~6%로, 다른 업권 중금리대출상품보다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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