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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덕지구로 옮겨붙은 재건축 투자열풍…“3개월새 1억 급등”
6월 이후 아파트 매매가 급상승
주공2단지 일반분 2010가구 분양
신주거단지 부상속 공급과잉 우려



“고덕주공 2ㆍ3단지는 3개월 사이에 1억원이 올랐어요. 지금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5단지와 7단지 매물을 추천 드립니다.”(고덕동 R중개소)

서울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반기들어 급격히 오르고 있다. 강남 재건축 투자 열기가 ‘강남4구’에 속하는 강동구로 옮겨 붙으면서다. 6월 금리인하, 8월 정부의 공급조절 발표가 기름을 부었다.

12일 부동산114가 집계한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의 전달 대비 변동률을 보면 6월 이후 급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11월~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던 변동률은 3월에 상승 전환했으며 5월까지 강보합세를 띠다가 ▷6월 1.14% ▷7월 1.54% ▷8월 1.47% 등 3개월 연속 1% 이상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강동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9일 현재 3.3㎡ 당 1848만원으로 연중 최저점인 2월(1721만원) 보다 7.3% 올랐다.

강동구 아파트 가격을 밀어 올리는 힘은 재건축 투자 수요다.

둔촌동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기간 3.3㎡당 2496만원을 기록, 연중 최저점(2197만원)에서 14% 뛰었다. 오는 24일 관리처분인가 총회를 앞둔 둔촌주공 1ㆍ2ㆍ3ㆍ4 단지의 소형 가격이 크게 올랐다. 재건축 밀집지역인 고덕지구가 속한 고덕동은 3.3㎡ 당 2321만원으로, 같은 기간 6% 올랐다.

강동구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 달 말 일반분양 예정인 주공 2단지(고덕그라시움)에 쏠려있다. 최고 35층, 53개동, 총 4932가구의 대단지로 이 가운데 일반분양분이 절반에 육박하는 2010가구에 이른다. 이번 2단지 일반분양 성패는 3단지, 7단지, 5단지, 6단지 순서로 분양하는 후속 단지의 일반분양에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내년 초 분양하는 3단지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4066가구를 지으며 일반분양이 1473가구다. 현재 80% 이주를 완료한 7단지는 롯데건설이 시공하며, 1859가구 중 868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오는 19일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5단지는 1745가구 중 759가구가 일반에 나온다. 최근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마친 6단지는 1824가구 중 일반가구는 700~800가구로 예상된다.

2단지 일반분양가는 3.3㎡ 당 2300만~2550만원으로 예정돼 있다. 일반분양이 2000가구가 넘어 청약경쟁률이 높아도 계약은 2순위에서 마감할 것으로 부동산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둔촌주공과 고덕주공은 향후 젊은 중산층의 신흥 주거단지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9호선 연장 3ㆍ4단계 구간이 완공하면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다. 약 23만㎡ 규모의 고덕 상업업무복합단지(2020년 완공 예정) 조성, 고덕상업지구내 이케아 3호점 입점, 고덕첨단업무단지, 잠실ㆍ영동대로 개발 등 개발 호재가 있다.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공급과잉 우려다. 고덕지구는 내년 2월 입주예정인 4단지(고덕숲 아이파크), 고덕시영(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포함해 2019~2020년에 어림잡아 약 2만가구가 들어선다. 2018년 일반분양 예정인 둔촌주공은 1단지(1372가구), 2단지(908가구) 3단지(1480), 4단지(2180)가 한꺼번에 재건축에 나서 국내 최대 규모인 1만1106가구가 조성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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