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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덕지구 재건축 “공급과잉” vs “중산층 신흥 주거단지”
- 2020년 2만가구 육박…둔촌주공 국내 재건축 사상 최대인 1만1000여 가구

- 지하철 9호선 연장, 이케아3호점, 잠실ㆍ영동대로 개발 호재에도 공급과잉 우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고덕주공 2ㆍ3단지는 3개월 사이에 1억원이 올랐어요. 지금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5단지와 7단지 매물을 추천 드립니다.”(고덕동 R중개소)

서울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반기들어 급격히 오르고 있다. 강남 재건축 투자 열기가 ‘강남4구’에 속하는 강동구로 옮겨 붙으면서다. 6월 금리인하, 8월 정부의 공급조절 발표가 기름을 부었다.

12일 부동산114가 집계한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의 전달 대비 변동률을 보면 6월 이후 급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11월~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던 변동률은 3월에 상승 전환했으며 5월까지 강보합세를 띠다가 ▷6월 1.14% ▷7월 1.54% ▷8월 1.47% 등 3개월 연속 1% 이상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이 달 일반분양을 하는 고덕주공 2단지에서 12일 터잡기 공사가 한창이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강동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9일 현재 3.3㎡ 당 1848만원으로 연중 최저점인 2월(1721만원) 보다 7.3% 올랐다.
[사진= 이 달 일반분양을 하는 고덕주공 2단지에서 12일 터잡기 공사가 한창이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강동구 아파트 가격을 밀어 올리는 힘은 재건축 투자 수요다.

둔촌동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기간 3.3㎡당 2496만원을 기록, 연중 최저점(2197만원)에서 14% 뛰었다. 오는 24일 관리처분인가 총회를 앞둔 둔촌주공 1ㆍ2ㆍ3ㆍ4 단지의 소형 가격이 크게 올랐다. 재건축 밀집지역인 고덕지구가 속한 고덕동은 3.3㎡ 당 2321만원으로, 같은 기간 6% 올랐다.

강동구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 달 말 일반분양 예정인 주공 2단지(고덕그라시움)에 쏠려있다. 최고 35층, 53개동, 총 4932가구의 대단지로 이 가운데 일반분양분이 절반에 육박하는 2010가구에 이른다. 이번 2단지 일반분양 성패는 3단지, 7단지, 5단지, 6단지 순서로 분양하는 후속 단지의 일반분양에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내년 초 분양하는 3단지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4066가구를 지으며 일반분양이 1473가구다. 현재 80% 이주를 완료한 7단지는 롯데건설이 시공하며, 1859가구 중 868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오는 19일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5단지는 1745가구 중 759가구가 일반에 나온다. 최근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마친 6단지는 1824가구 중 일반가구는 700~800가구로 예상된다.
  
[표 =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추이. 자료 =부동산114]

2단지 일반분양가는 3.3㎡ 당 2300만~2550만원으로 예정돼 있다. 일반분양이 2000가구가 넘어 청약경쟁률이 높아도 계약은 2순위에서 마감할 것으로 부동산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둔촌주공과 고덕주공은 향후 젊은 중산층의 신흥 주거단지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9호선 연장 3ㆍ4단계 구간이 완공하면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다. 약 23만㎡ 규모의 고덕 상업업무복합단지(2020년 완공 예정) 조성, 고덕상업지구내 이케아 3호점 입점, 고덕첨단업무단지, 잠실ㆍ영동대로 개발 등 개발 호재가 있다.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공급과잉 우려다. 고덕지구는 내년 2월 입주예정인 4단지(고덕숲 아이파크), 고덕시영(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포함해 2019~2020년에 어림잡아 약 2만가구가 들어선다. 2018년 일반분양 예정인 둔촌주공은 1단지(1372가구), 2단지(908가구) 3단지(1480), 4단지(2180)가 한꺼번에 재건축에 나서 국내 최대 규모인 1만1106가구가 조성된다. 일반분양분이 4000가구가 넘는다.

[표= 강동구 고덕동, 둔촌동 아파트 매매가 추이. 자료 =부동산114]

인근 지역에도 아파트가 넘친다. 고덕지구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하남미사강변신도시의 계획가구는 3만8000에 달한다. 2014년 6월 첫 입주해 올해 말까지 15개 블록에 1만75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고덕지구 전용면적 59㎡ 가격으로 미사강변신도시의 84㎡ 아파트를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 차이가 벌어져있다. 앞으로 고덕지구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 앞서 2009년에 분양한 고덕 아이파크는 일반분양가가 3.3㎡ 당 2500만원으로 높아 상당기간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았었다. 지난해 고덕숲 아이파크는 이보다 대폭 낮춘 3.3㎡ 당 1900만원에 분양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고덕지구는 강동권에서도 학군이 뛰어나고, 공원이많아 쾌적한 점이 장점이다. 앞으로 지하철 9호선 개통 이후 교통도 개선된다”며 “다만 일반분양분이 많고, 미사강변이 바로 옆동네여서 분양가격이 높을 경우 소진까지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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