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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 낮고 경쟁 치열…전용 84㎡ ‘조연에서 주연으로’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84㎡가 국민주택 규모로 인기다. 3~4인 가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규모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분양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전용면적 84㎡의 순위 내 평균 경쟁률은 16.46대 1(일반공급 6만 821가구ㆍ청약자 100만1115명)이었다. 최근 큰 인기를 얻은 전용면적 59㎡의 평균 경쟁률 10.29대 1(일반공급 1만8609가구ㆍ청약자 19만1452명)보다 높다.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84㎡의 인기는 전국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삼성물산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공급한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전용 84㎡는 1순위 총 73가구 모집에 4530명이 몰려 평균 62.0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 경쟁률인 52.56대 1을 웃도는 수치다. 현대건설이 지난 6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탄’도 전용 84㎡의 1순위 경쟁률(43.70대 1)이 전용면적 74㎡(18.64대 1)를 제쳤다.

2014년 주거실태조사에서 1인당 주거면적은 33.1㎡이었다. 3~4인 가구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전용 84㎡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단일 면적으로 지어 건축비 절감과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눈에 띈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전국 상반기 아파트 면적별 3.3㎡당 분양가를 살펴보면 전용 60㎡ 초과~85㎡ 이하 분양가는 3.3㎡당 1004만원이었다. 전용 60㎡ 이하 분양가는 988만원으로 3.3㎡당 16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불과 3년 전인 지난 2013년 상반기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853만원)와 전용면적 60㎡ 이하(784만원)의 분양가 차이가 69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0㎡ 이하의 분양가 상승폭이 컸던 셈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29만7604건) 가운데 전용 84㎡가 포함된 60㎡ 초과~85㎡ 이하 거래량은 11만8460건이었다. 전용 59㎡가 속한 40㎡ 초과~60㎡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11만4745건)을 웃도는 규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건설사들이 수요자의 선택을 폭을 넓히려 다양한 주택형을 공급했다면, 최근에는 선호도가 높은 주택형에 집중하면서 전용 84㎡의 공급이 늘었다”며 “발코니 확장이나 알파룸 등으로 실사용 면적이 넓어져 전용 84㎡의 인기는 꾸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전용 84㎡ 단일 주택형 단지가 속속 공급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전용 84㎡ 단일 구성의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660가구ㆍ투시도)‘를 공급한다. 두산건설은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A-21블록에서 ‘정관두산위브더테라스(272가구)’를 선보인다.

10월에는 호반건설이 경기 시흥 목감지구 B9블록에서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968가구)’를 공급한다.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단지 가까이 신안산선 목감역이 들어선다. 우미건설은 11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천지구 A1블록에서 ‘전주 효천 우미린(1125가구)’를 분양한다. 근린공원이 바로 앞이고 삼천이 흘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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