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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축소에 다급해진 수요자…“분양시장 과열 더 간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의 8ㆍ25 가계부채 대책을 비웃듯 분양시장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 공급을 적정 수준으로 통제하겠다는 취지와는 반대로 공급 축소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탓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한 사이 미분양이 적체된 지방 분양시장에는 한파가 불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지역별 양극화로 서울ㆍ수도권의 분양 현장에만 쏠림현상이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의 반응은 8ㆍ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영향을 받게 될 주택시장의 옥석을 구분하는 방향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지방의 미분양 증가가 전체 주택시장에 부담을 안겨주는 모양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이 줄어든다는 전망을 수요자들은 집값 상승으로 받아들였다.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 양극화는 진행형이다. 전문가들은 입지와 미래가치를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사진은 삼송지구에 들어서는 신세계종합쇼핑몰 공사현장. [사진=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현장에서는 분양시장 과열을 느끼는 강도가 세다. 김영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 본부장은 “8ㆍ25 대책 이후 내방객이 줄어들까 걱정했으나 기존보다 3배 가까이 내방객이 늘었다”며 “공급이 줄어들면 앞으로 분양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압박감으로 계약을 망설이던 이들의 계약이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8ㆍ25 대책을 통해 오는 10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주택금융공사의 보증 횟수를 1인당 2건으로 통합 관리한다고 발표했지만, 부부 합산이 아니다. 실효성 논란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권 이사는 “이번 8ㆍ25 대책 이후 추가 대책의 윤곽이 보일 때까지 수도권 분양 시장의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건설사들에 대한 택지 공급 제한이 내 집 마련을 고민하던 수요자들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수요자와 투자자들은 유망지역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양새다. 입지와 미래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단지에 눈이 쏠린다. 대우건설의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아파트 999가구ㆍ오피스텔 52실)’는 부천중앙공원 녹세권에 들어서는 랜드마크형 주상복합 아파트다. 최근 개통한 인천 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 도보 3분 거리에 짓는 한국자산신탁의 ‘주안 지웰에스테이트’도 주목 받고 있다.

대림산업이 3호선 삼송역 인근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시티 삼송2단지’는 신분당선 연장과 신세계복합쇼핑몰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 두산건설이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의 건우아파트를 재건축한 ‘가천대역 두산위브’는 분당선 가천대역 인근으로 강남생활특구의 연장선으로 평가 받고 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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