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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공항의 진화, 스마트 공항
“디지털 태깅 기술 덕분에 체크인을 위해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이용객들은 미리 체크인을 끝내고 공항에서는 출국심사만 받는다. 안면ㆍ홍채 등 바이오 인식 기술과 분자 스캐너를 이용해 신속한 보안검색과 출입심사가 가능하다. 이용객들은 증강현실(AR) 안내시스템을 통해 최단 동선으로 이동하며, 항공기에서는 자신의 몸에 최적화된 메모리폼 좌석에 앉아 촉감을 느끼고 냄새를 맡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글로벌 여행정보업체 스카이스캐너가 ‘2024년 미래여행 보고서’에서 묘사하는 미래 공항의 모습이다.

공항이 진화하고 있다. 1930년대에는 고광도 전구 기술이 항공기 이착륙의 안전성을 높여주었다. 당시의 천연가스 발전기와 5000와트(W) 전구들은 이제 고효율 LED로 대체됐다. 60년대에는 산업용 금속탐지기로 공항보안시스템이 강화됐다. 90년대에 개발된 무빙워크는 공항에서 처음으로 시범 운용됐다. 20세기 정보기술(IT) 시대를 맞아 공항은 보다 진보하기 시작했다. 항공관제, 출입국 수속, 발권, 수화물관리, 보안 등 모든 분야에서 자동화, 전산화, 정밀화, 네트워크화가 이루어졌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가 전자항공권이다.

그리고 이제는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등 다양한 첨단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스마트공항이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 기술이 가장 먼저 도입되고 있는 분야는 탑승ㆍ출입국 수속 프로세스다. 셀프 체크인ㆍ셀프 수화물 서비스 등 탑승 수속 전반이 무인ㆍ자동화되고 있다.

국내 공항에서도 셀프 체크인, 자동수화물위탁(Bag Drop) 서비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체크인 카운터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항공사들이 공항시설을 공동 이용하는 시스템도 운영한다. 아울러 자동출입국심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년부터 이용 대상을 만 17세에서 만 7세로 확대했다. 내년부터는 내국인은 따로 지문 등록을 하지 않아도 여권만 있으면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7월부터 로봇 공연을 볼 수 있다. 12월부터는 안내, 면세 도우미 로봇이 공항 이용객들을 도울 것이다.

과거 공항의 경쟁력은 활주로 길이, 여객터미널 규모 같은 외형적인 요소에 좌우됐다. 앞으로는 이용객들이 얼마나 편리함과 안전함을 느끼는지,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지에 따라 공항 경쟁력이 판가름된다.



치열하게 전개될 국가 간 허브 공항 경쟁에서 이런 요소를 갖추지 못하면 공항으로서 존재 의미가 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부터 스마트 공항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김해신공항과 제주신공항에는 설계 단계부터 스마트 공항을 접목해나갈 것이다. 우리의 스마트 공항을 브랜드화해 나간다면 해외 공항 수주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공항은 더 이상 항공기 탑승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미래 공항은 도시 그 자체가 될 것이다. 공항이 마이스(MICE) 산업 등 다양한 연관 산업에 파급되어 새로운 경제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쏟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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