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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의 ‘차이나 인사이더’ 다시 가속
정유·윤활유 등 사업협력 다각화

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과 협의

‘현지화 전략’ 강화 의지 잰걸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시장을 해외가 아닌 내수시장처럼 여기고 현지 기업처럼 사업을 진행하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최 회장이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의 왕위푸(王玉普)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만나 두 회사 간 사업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중한석화의 성공을 일궈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두 그룹 간 사업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며 협력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두 그룹 경영진은 기존 석유화학 분야 외에도 정유와 윤활유, 윤활기유 등의 분야로 사업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노펙 측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보유하고 있는 정유ㆍ석유화학 공장 운영 노하우, 안전ㆍ환경 기술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의 베이징 회의실에서 왕위푸 시노펙 동사장(뒷모습) 등 경영진을 만나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는 최 회장 외에도 김준 SK에너지 사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경영진도 함께 참석했고, 시노펙 측에서는 왕위푸 동사장 외에 따이허우량 총경리 등이 배석했다.

최 회장이 시노펙 최고경영자를 만난 것은 2012년 11월 베이징에서 당시 왕티엔푸(王天普) 총경리를 면담한 이후 4년여 만이다. 최 회장은 당시 왕 총경리와의 만남을 통해 6년을 끌어온 에틸렌 합작공장 설립 협상을 타결지은 바 있다.

이후 SK종합화학은 시노펙과 함께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 총 투자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에틸렌 합작공장(중한석화)을 설립, 2014년부터 연산 약 250만톤의 유화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한석화는 상업가동 첫 해 1477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40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SK그룹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올해 초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실질적 본사가 있는 중국 상하이와 중한석화 등을 방문해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독려한 이후 진척사항을 수시로 챙기고 있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올해부터 중국에 전략본부와 글로벌성장추진실을 신설하고, 김형건 사장 등 주요 임직원을 중국에 전진배치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을 중심으로 고부가 화학제품군의 차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해 인수합병(M&A) 하거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양국의 에너지ㆍ화학 기업을 대표하는 SK와 시노펙의 협력 강화가 양사의 글로벌 성장 견인을 넘어, 한ㆍ중 관계의 건설적 발전에 일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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