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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이 살아야 한국 경제가 산다] 전통염색공예협동조합, 명하쪽빛마을과의 ‘공생의 길’
-전통 지켜온 5명의 공예가, 마을축제를 전국축제로 승화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전남 나주에는 5대째 쪽 염색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명하쪽빛마을이 있다.

이곳이 유명세를 탄 이유에는 전통 쪽 염색을 꾸준히 이어감과 동시에 제품의 브랜드화를 위해 명하쪽빛마을에서 공방을 운영하던 5명의 공예가들이 모여 만든 전통공예협동조합(이사장 최진웅)이 있기 때문이다. 


명하쪽빛마을 전통을 지켜온 5명의 공예가, 전통염색협동조합(이사장 최진웅ㆍ왼쪽 두번째) 설립으로 쪽빛 희망을 키워냈다.

해마다 10월3일 개천절이면 명하쪽빛마을은 쪽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처음 쪽 축제가 열렸을땐 동네잔치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이들이 늘며 규모가 커졌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쪽 축제는 기간도 늘었다. 오는 10월 2일~4일까지 축제 3일동안 온마을이 쪽빛으로 물들 예정이다.

2012년 마을의 사회적기업에서 축제를 기획했고 이후로 매년 협동조합도 함께 협업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동마케팅 자금을 지원받아 축제 때 필요한 팜플렛과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축제 이후 조합원 각 개인별 매출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협동조합의 매출은 올랐다. 마을축제를 통해 협동조합의 브랜드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조합은 다수년간 염색으로 쌓아온 전문성을 가진 개인들이 천연염색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위해 설립했지만 이제는 협동조합 뿐 아니라 명하쪽빛마을과 마을사람의 미래까지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최진웅 이사장은 올 10월에 열릴 축제에서 이색적인 패션쇼를 기획하고 있다. 특정한 무대 위해서 런웨이를 해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 마을사람들이나 관광객들이 쪽으로 염색한 옷을 입고 마을 곳곳을 다니며 축제를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전통염색협동조합은 현재 마을의 사회적기업인 ㈜명하햇골과 동신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신규 거래처를 확보키 위해 각종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현재는 주로 각각의 공방으로 들어오는 주문을 통해 협동조합의 이름아래 공동으로 생산하고 납품하는 체제로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매출 증대를 위해 주로 지자체, 공공기관 등으로 집중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지금은 염색이라는 한정적인 틀 속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점차 다양한 분야의 공예가들과 협력해 새로운 공예품을 개발해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키워나갈 생각이다.

최 이사장은 “전통을 통해 현대를 보듬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분명한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우리의 전통을 널리 알리며 명하쪽빛마을 사람들과 함께 공생해 나가겠다”고 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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