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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IFA]‘스마트 홈’ 선점을 위한 전쟁 시작됐다...15개국 40여개 업체 다양한 솔루션 전시

[헤럴드경제 베를린(독일)=최정호 기자]독일 현지시간 7일 폐막하는 IFA 2016은 ‘스마트 홈’이라는 미래 가전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단순히 인터넷에 연결하는 지금까지 단순한 ‘스마트 홈’을 넘어,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허브, 여기에 연결된 가전제품들이 로봇의 팔, 다리가 되는 보다 똑똑한 스마트 홈 기기들이 다수 새로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현지시간 4일 독일가전박람회(IFA) 공식 매체인 IFA인터네셔널2016을 통해“스마트 홈 시장은 매년 60%씩 성장하면서 오는 2020년에는 4억7700만개에 달하는 관련 기기들이 실제 각 가정에서 집사 역활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청자의 취향을 파악해 최적의 콘텐츠를 골라주는 스마트TV, 냉장실과 냉동실의 내용물을 인식하고 ‘오늘의 요리 레시피를 찾아주는 스마트 냉장고, 주인의 귀가 시간에 맞춰 청소를 끝내는 로봇 청소기 등이 선사하는 ‘스마트 홈’의 편리함을, 일상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진=LG전자 스마트씽큐 허브와 센서 솔루션]

블레이크 코작 IHS 수석 연구원은 “스마트 홈은 안전과 보안, 기후 변화, 가전, 에너지 절약 등 5가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이번 IFA 2016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들 5가지 기능을 가진 제품을 하나로 콘트롤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경쟁에 주목했다. 마크 오닐 가트너 리서치디렉터도 “멀지 않은 미래엔 각종 앱이 불필요해지고 시리나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말만 하면 될 것”이라며 “이미 일부 기능은 클라우드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고 이번 전시회의 동향을 소개했다.

실제 이번 IFA를 통해 글로벌 주요 가전 업체들은 다양한 ‘스마트 홈’ 솔루션을 공개했다. 역대 IFA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LG전자는 큰 규모의 ‘스마트홈 존’을 마련하고 스마트 가전들의 핵심 컨트롤 타워 ‘스마트씽큐 허브’와, 구형 가전 제품도 첨단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씽큐 센서’를 선보였다. 스마트씽큐 허브는 아마존의 음성 인식 서비스 ‘알렉사’와 만나, 음성으로 TV부터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스마트씽큐 센서가 달린 가전을 제어하고, 쇼핑 시스템 ‘대시(Dash)’를 활용, 냉장고가 필요한 음식들을 알아서 주문, 배송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사진=베스텔 스마트홈 전시관 모습]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의 허브로 냉장고를 선택했다. 냉장고 ‘패밀리허브’는 내부 카메라를 통해 음식물의 보관 및 유통기한 정보를 스마트폰에 연동, 다양한 요리 방법 제안과 또 필요한 주문까지 스스로 알아서 하는 ‘스마트 홈’의 핵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전제품에 와이파이를 더해 연결성을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올해는 삼성, LG 뿐 아니라 지멘스나 보쉬 등 유럽의 가전 업체들도 홈 IoT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며 “음성 인식을 통해 다른 가전을 제어하는 허브 개념의 로봇, 또 직접 가사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의 등장, 그리고 가전과 통신, 보안 등 다양한 이종 업체들 간 결합이 눈에 띄었다”고 이번 IFA 2016 스마트 홈의 동향을 전했다.

[사진=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

실제 보쉬는 로봇 ‘마이키(mykie)’를 통해 스마트 홈을 구현했다. 음성 인식을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거나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허브의 개념을 표정을 가진 로봇으로 구현한 것이다. 파나소닉도 다양한 센서가 내장된 알리안츠 어시스트 키트를 통해 화재와 누수, 도난 등 집안의 사건사고를 바로 보험사나 관공서 등으로 보내고 대처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터키의 베스텔은 전기 자동차 충전까지 포함한 에너지 절약 스마트홈 솔루션을 전면 배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최소 15개 국가, 40여개 업체에서 스마트 홈 관련 솔루션과 제품을 전시한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 업체들의 발빠른 스마트 홈 대처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스마트 홈 솔루션 실험을 통해 전통 가전 시장의 싸구려 이미지를 벗어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가전 뿐 아니라 작은 악세사리 형태의 다양한 IoT 솔루션을 패키지로 들고 나왔다”며 “고객이 당장 구매할 수 있는 보안 카메라, 소형 센서 등을 통해 시장 선점을 노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사진=보쉬의 마이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앞으로 길게 봐도 3년 후면 지금의 하드웨어 업체들이 과연 살아있을까 할 정도로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패러다임 변화의 파괴력이 크다”며 “사물인터넷이 경쟁의 축을 바꾸면 업계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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